시민 2만 여명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범국민대회, 백남기 농민 추모

“성과퇴출제 폐기하라” “우리가 백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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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는 노동자, 농민, 시민 2만 여명이 모여 “성과퇴출제 폐기하라” “우리가 백남기다”라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날 대회는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공공성 강화, 생명 안전사회 건설’ 범국민대회와 ‘국가폭력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로 1부와 2부로 나뉘어 펼쳐졌다.

1부 민주노총 공공부문 대책위 범국민대회 사회를 맡은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오늘 범국민대회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총파업투쟁을 지지를 확인하고 공유하는 대회”라면서 “범국민대회 직후 국가폭력에 의해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을 추도하고 다음달 12일이 예정된 ‘2016년 민중총궐기’를 결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열린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범국민대회에서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열린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범국민대회에서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이어 파업 중인 공공부문 사업장 투쟁발언과 건강보험노조의 몸짓패 공연이후, 프랑스 CGT 공무원노조 두니아제 자오슈 연대 위원장의 국제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자오슈 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공공부문 성과주의는 동료 간 경쟁만 부추길 뿐 전혀 공공성에 절대 맞지 않는 제도”라면서 “프랑스 공무원노조도 국제적인 연대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부문 대책위 대표자들 발언에서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능률, 성과, 통일성 등 공공성과 전혀 맞지 않는 단어들이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유린하고 있다”면서 “공직사회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측정이 불가능한 성과주의를 공직사회에 도입해 결국 퇴출로 연결시키려는 것은 정권과 권력에 얼마나 굴종하고, 복종하느냐를 측정하겠다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도 박근혜정권과 경찰의 성과주의가 만든 명백한 타살이다”면서 “오는 11월12일 공무원노동자 총궐기와 20만 민중총궐기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박근혜정권의 성과주의를 끝장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도 “성과퇴출제 저지를 위한 교사, 보건, 공공부문 노동자들도 끝까지 정권의 탄압에 맞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1일 오후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열린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범국민대회와 고 백남기 농문 추모대회 이후 행진을 하고 있다.
▲ 1일 오후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열린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범국민대회와 고 백남기 농문 추모대회 이후 행진을 하고 있다.

2부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서 참가자들 모두 “우리가 백남기다, 우리가 백남기다”를 외치면서 애통한 심정으로 함께 했다.

사회를 맡은 김정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총장은 “많은 분들과 함께 마음 아파하고 애통해 하고 분노했다”고 말했다.

평화의 나무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임을 위한 행진곡’에 이어 가톨릭 농민회 정현찬 회장의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추모발언이 이어졌다.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한 평생 생명과 평화, 인권을 위한 백남기 선생님의 유지를 반드시 이어가겠다는 것을 명심하겠다”면서 시군동 거점 분향소 설치 및 촛불 참여, 특검 서명운동, 추모 모금 동참, 8일 동시다발 추모집회 및 촛불 참여, 투쟁본부 긴급 요청시 서울대병원 집결 등을 국민행동으로 제안했다.

가족발언에 나선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민주화 씨는 “많은 조문객들이 찾아와 줘 아버지 가는 길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자식으로서 풀어 드려야 할 억울함도 그대로 쌓여 있어 죄송할 따름이다”면서 “법 보다 위에 있는 것이 바로 생명이다. 아버지를 정치적인 수술대에 다시는 절대 올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이 땅에 사는 똑같은 사람들이다”고 울먹였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1일 오후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범국민대회와 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마친 후 이색 홍보물을 등에 메고 행진을 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1일 오후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범국민대회와 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마친 후 이색 홍보물을 등에 메고 행진을 하고 있다.

임정득 문화노동자의 공연과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의 추모발언에 이어 노농빈, 종교, 시민사회 대표자들의 결의문 낭독이 이어졌다.

곧바로 대회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종로 모전교까지 행진을 시작, 국민들에게 성과퇴출제 폐해와 고 백남기 농민 추모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종로 모전교에서 대부분 참가자들은 자진 해산 했지만, 저녁 7시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세월호 900일 추모 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한 참가자들과 경찰이 대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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