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서원선 송파구지부장

“발로 뛰고, 만나야 조직도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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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1150.

3년 전 공무원노조 송파구지부 조합원 수는 290명 수준 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 조합원은 1000명을 훌쩍 넘어 1150명을 유지하고 있다. 폭발적인 조합원 수 증가의 성과 이면에는 송파구지부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송파구지부 서원선 지부장을 26일 오전 지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서 지부장으로부터 송파구지부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어봤다.

-조합원 수의 증가 비결이 있나.
“지난 2010년~2011년 사이 구청 인사와 관련 가열차게 투쟁한 적이 있다. 당시 구청장은 전 간부들을 동원해 조합원들에게 조합 탈퇴를 강요했고, 일일보고를 시키는 등 탄압이 심했다. 탄압에 조합원들은 탈퇴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인사를 철회시키기는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탈퇴했던 조합원들이 다시 노조에 가입하지 않더라. 아마 또 다른 탄압이 두려워서였을 것이다”

“2014년 지부장으로 취임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조직 복원이었다. 조합원이 비조합원들의 눈치를 보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보니, 더욱 그 마음이 강해지더라. 그래서, 임원들과 함께 조직 강화를 결의하고 하루에도 몇 번 씩 순회하면서 만나고, 설득하고, 조합 가입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발로 뛰는’ 기본적인 지부 활동 모습을 보고 조합원들도 서서히 마음을 바꾸기 시작한 것 같다”

▲ 서울지역본부 서원선 송파구지부장.
▲ 서울지역본부 서원선 송파구지부장.

-여느 지부와 달리 대의원대회를 수련회로 하는데.
“연 3회 정도 대의원대회를 하는데 한 번 정도는 꼭 수련회로 대의원대회를 치르고 있다. 임원중심의 체계가 아닌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에게도 많은 정보를 알리고 특히, 수련회라는 형식으로 대의원대회를 치르면 대의원들끼리 스킨십도 넓어진다. 처음에는 대의원들끼리 낯설어 하지만, 이후에는 서로 먼저 악수도 하는 등 친숙하게 되는 것 같다”

“대의원대회도 그렇지만, 여름과 가을, 겨울을 지나는 동안 조합원들을 위한 일상사업 또한 꾸준히 치르고 있다. 특히, 의식 있는 영화가 개봉하게 되면 주기적으로 조합원과 조합원 가족들이 함께 관람도 하고 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86년부터 공직에 들어왔으니 올해로 입직한지 31년째다. 공무원노조 직장협의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첫 근무지가 서울 중구청이었는데, 당시 민주화운동이 들불처럼 일었고, 당시 공직사회 내에서도 불합리한 행태들이 만연했었다. 공무원 조직 내에서도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던 찰나 직장협의회가 만들어졌고, 그 때부터 노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사실, 송파구지부는 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산파라 할 수 있다. 강동에 이어 서울에서 2번째로 직장협의회가 만들어 졌고, 이후 서울 각 지역을 다니며 직협을 만들고 직협을 연합하는데 초창기 본부 역할을 한 곳이라 할 수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자부심이 있다. 당시 저도 동분서주하면서 뛰어 다녔다. 그런데, 벌써 세월이 흘러 정년까지 2년 3개월이 남았다”

-본부나 중앙 활동은 없는지.
“초창기부터 지부 활동을 놓은 적이 없다. 초대 송파구 공무원직장협의회 부회장을 했고, 2대 직협 회장, 1대 송파구지부 지부장 직무대행, 2대 송파구 지부장을 했다. 이후 에도 부지부장도 했고, 서울본부 부본부장도 했다. 2014년에 지부장을 맡게 됐는데 2004년 총파업 당시 지부장에서 10년 후 다시 지부장을 하게 된 것이다(웃음)”

“중앙 부위원장이나, 서울본부장 출마 얘기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지부를 떠나지 않았던 것은 ‘지부가 강해야 본부가 강하고, 중앙이 강하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없다. 끝날 때 까지 지부에 남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송파구지부 조합원 영화 관람 행사.
▲ 송파구지부 조합원 영화 관람 행사.

-2018년 2월까지 임기다. 임기동안 주안점을 두는 사업이 있나.
“꾸준히 조합원 복원하면서 조직 강화하고, 간부 임원들 양성하고 현재 추진 중 사업과 지역 연대사업도 힘쓸 계획이다. 특히, 조합원들 후생복지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한, 오는 11월12일 공무원노동자 총궐기 및 민중총궐기 조직화에 나설 계획이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픈 말.
“우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고 우리를 생각했으면 한다. 소외계층들을 생각하고, 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무원노동자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공무원노조 송파구지부에도 큰 관심 바란다”

-조합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중앙을 비롯한 공무원노조가 조직 강화에 좀 더 사활을 걸었으면 한다. 조합원이 있어야 조직이 있는 것이다. 지부는 조합원 배가 운동해야 하고, 본부는 각 지부 조직 강화를 위한 도움과 미조직 사업을 하고, 중앙 역시 전국단위 미조직 강화를 해야 한다”

“또한, 교육 사업에 있어서도 옛날처럼 모이자 해서는 안 된다. 교육할 때 참가자들에게 인센티브가 주어질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 아무런 혜택도 없이 조합원들을 동원하면 이제는 안 된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예를 들자면 해외 역사기행 등을 통한 교육사업을 진행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안 오면 오게 만들어야 한다. 예전에는 자원이 많고 원칙과 당위성만으로 호응이 있고, 교육이 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왜 안 오는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면서 오게 만들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공무원만이 아닌 예비공무원들에게까지 조직 확대 사업을 확대했으면 한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공무원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 응원하고, 현수막 걸고, 또한 시험 고사장에 각 지부가 찾아가 커피 한 잔 건네면서 ‘공무원노조가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등의 활동을 하자는 것이다. 하나 더 얘기하자면, 행자부나 안행부가 법 개정을 통해 공무원들을 옥죄기 전에 먼저 대응 할 수 있는 팀이 있었으면 하고, 현재 불합리한 법 개정 투쟁도 중앙에서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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