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의 힘으로 송전탑 막자, 촛불 문화제 열려

핵 반대, 밀양 할머니들께 맡겨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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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촛불 문화제가 22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문화제에 앞서 쌍용차를 비롯, 해고된 노동자들을 위해 매일 저녁 미사를 올리고 있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21일 상경한 밀양 주민들을 위해 미사를 올렸다.

문화제에는 밀양 송전탑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21일 상경한 밀양 주민들과 밀양송전탑 대책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비롯해 여러 시민 단체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녹색당의 하승수 변호사는 "위조 부품 때문에 신고리 3, 4호기의 내년 가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정부가 시인, 발표했음에도 밀양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리1호기의 수명 연장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 변호사는 고리1호기를 폐쇄하면 밀양 송전탑을 세울 이유가 없다는 사실은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을 통해 밀양 주민들과 함께 밝혀낸 것이라며 밀양 주민들은 밀양만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낡은 원전, 잘못된 정부 정책과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촛불 문화제가 22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촛불 문화제가 22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밀양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부산 시민은 "밀양에서 매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할머니들이 경찰과의 몸싸움으로 피멍이 들었다. 조중동 등 보수 신문이 밀양 할머니들이 마치 돈 때문에 송전탑을 반대하는 것으로 몰아가고 이곳의 여론마저 조작하는 것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며 울먹였다.

인권침해감시단의 두인 활동가는 밀양에 가시는 분이 준비할 것 세 가지는 "따뜻함, 침착함, 용기"라면서 밀양 현장에서 주민들을 돕기 위해 필요한 것과 경찰 대응 시 주의할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동영상 참조)

연대발언에 나선 공무원노조 박은희 부위원장은 "쌍용차 농성장과 밀양 송전탑 대집행의 현장에는 공무원들이 있었다.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정부의 잘못에 저항하고 정권이 아닌 국민의 편에서 싸우는 공무원노조의 조합원들과 같은 공무원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공무원노조 역시 설립신고를 거부당했고 많은 해직자들이 농성하면서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연대의 현장에서 함께 싸우겠다"고 발언했다.

▲ 22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 22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데모당은 지난 19일 전교조 결의대회에서 계란을 판매하며 모은 성금 70여 만원을 밀양 할머니들께 전달하기도 했다. 후원금을 받은 밀양 할머니 한 분은 “어제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분들이 봉투를 쥐어 주시며 따뜻한 끼니라도 드시라고 하더라. 서울에 올라온 우리들에게 향림교회에서 숙식을 제공해 주고 계시다. 너무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밖에도 이 날 행사에는 탈핵 등 밀양 문제와 관련된 책 리스트를 만든 '출판 노동자 ○○협동조합'과 밀양 어르신을 위해 뜨개물을 짜서 전달하고 있는 '이어붙이는 농성장'의 활동가들이 나와 연대 활동을 이야기했다.

동영상=안현호 기자, 사진=손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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