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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권 걸린 투쟁… 스스로 결의하고 행동하는 것”[현장] 충북본부, 성과퇴출제 저지 5개 지부장 등 삭발 투쟁
정재수 기자  |  jjs388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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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17  10: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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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U신문>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본부와 지부를 찾아가는 ‘현장’ 코너를 이번 호(6월호)부터 연재합니다. 투쟁의 현장에서 묵묵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전국의 본부와 지부를 찾아 목소리를 전하는 ‘현장’ 코너는 공무원노조 조합원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투쟁의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편집자 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본부 9개 지부 중 5개 지부장이 삭발을 했다.

청주시지부, 제천시지부, 음성군지부, 증평군지부, 진천군지부 지부장 등 총 7명이다. 괴산군지부, 영동군지부, 옥천군지부, 단양군지부도 조만간 삭발 투쟁에 동참할 예정이다.

충북본부 본부장과 수석부본부장까지 합하면 총 9명이 정권의 ‘성과퇴출제 도입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삭발 투쟁을 펼치고 있다.

   
▲ 지난달 19일 충북도청 앞에서 노정섭 본부장과 장성유 수석부본부장이 성과급제 폐지를 요구하면서 삭발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8시 30분 충북 제천시청 앞에서는 ‘성과급 차등지급 중단 촉구’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제천시지부 김득영 지부장이 5번째로 삭발을 했다.

결의대회 이후 충북본부는 본부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향후 하반기 투쟁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본부 운영위가 끝난 뒤 노정섭 충북본부장을 제천시지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성과퇴출제 저지 선도적인 투쟁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노 본부장은 “타 본부, 타 지부와 투쟁을 놓고, 비교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성과퇴출제 저지 투쟁은 우리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우리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 본부장은 “올 2월 본부 대의원대회에서 성과퇴출제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본부공동행동을 구성한다는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성과평가를 거부한다는 의견을 전 공무원에게 받고, 성과등급이 통과되면 이의신청을 하고, 그럼에도 지급이 된다면 반납을 하겠다고 결의했다”면서 “다른 지역 보다는 빠른 결의가 있었기에 실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부 간부들의 이러한 삭발 투쟁 결의에 대해 노 본부장은 고마움과 미안함, 희망을 함께 내비쳤다.

노 본부장은 “사실 노조 간부로서 최전방에 섰을 때는 그 자체가 목숨을 내놓고 하는 것이다. 조금은 뜻이 어긋나고 마음이 맞지 않더라도 서로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면서 투쟁해 나가자는 말로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노정섭 충북본부장.

특히 “한 사안에 대해 결정하기 전까지 난상토론을 벌이는 일도 부지기수지만, 결정하고 나면 조직적 결정에 잘 따라주고,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지부 간부들이 있어 그저 고마울 뿐이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또한 “서로가 자주 만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절박한 과정을 서로 공유하고 인식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지부장들이 삭발을 결의 했겠는가. 최후의 몸부림이다. 그 효과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희망을 얘기했다.

이어 노 본부장은 “본부장으로서 자주 지부 순회를 가서 만나고 많은 얘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도 잘 알지만, 그 또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주 소통하고자 한다. 그렇지 못한 부분은 늘 미안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충북본부는 행자부가 5월 31일까지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공문을 5월 중순에 내리자 지체 없이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투쟁을 선포했다.

19일 충북도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정섭 본부장과 장성유 수석부본부장이 삭발을 했다. 2명의 이날 삭발은 11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핵심간부결의대회에서 조합 임원들이 삭발한 후 지역본부 차원 첫 삭발 투쟁이었다.

노 본부장은 “이날 본부 운영위를 열고 지부에서는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통보하는 날 삭발할 것을 결의했고, 그 때부터 5개 지부가 삭발 투쟁에 돌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충북본부는 행자부 공문으로 인한 현장 조합원들의 동요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노 본부장은 “사실 행자부 공문이 현장에서는 굉장히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면서 “충북도나 시·군에서 행자부 공문을 폐기는 못하지만, 재생산해서 내리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조합원들에게 다시 공문을 내린 것을 확인하고 바로 찾아가 강하게 항의했다. 그 이후 재생산 하는 일은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공무원노조 성과급 반납 투쟁이 향후 하반기 성과퇴출제 폐지 투쟁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부 차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공무원이라면 징계 걱정을 안 할 수 없다. 하지만, 한두 달 후 1~2개 지부가 반납하고 심리적 제약이 없다면 주춤하던 지부도 참여할 것이고 이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한 “행자부가 실제 징계에 나서기도 힘들 것이다. 몇 만 명의 현장 공무원들을 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공무원노조 전체 지부가 함께 나선다면 충분히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사진 왼쪽부터 청주시지부 류재홍 사무국장, 김상호 수석부지부장, 신태건 지부장, 김현기 정책국장.
   
▲ 김득영 제천시지부장이 14일 제천시청 앞 결의대회에서 성과급제 폐지 삭발 후 발언을 하고 있다.

충북본부는 현재 증평이나 제천, 음성이 CMS 반납 신청을 마무리했다. 6월까지 다른 지역도 CMS 신청을 마무리하고, 일인시위 문구도 ‘반납 투쟁’이라는 공격적인 내용으로 바꾸고 나설 계획이다.

노 본부장은 “CMS 반납 신청을 마무리 한 지부는 역으로 빨리 지급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그 이유는 빨리 지급 받아 반납을 통한 투쟁 동력을 끌어내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 14일 오전 제천시청 앞에서 열린 성과급 차등지급 중단 촉구 결의대회.

특히, 노 본부장은 “성과퇴출제 저지 투쟁은 공무원노조 조합원들만의 투쟁이 아니다. 전체 공무원들을 위한 투쟁이다. 충북본부는 조합원만이 아닌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퇴출제 저지 투쟁에 나서고 있다”면서 공무원 노동자들의 당당한 참여를 부탁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핵심간부결의대회에서 김득영 제천시지부장 발언을 놓고 행자부가 그대로 공문에 옮겨 충북도를 압박해 조사를 지시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우리는 우리의 생존권이 걸린 정당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성과급제가 공직사회에 도입되고, 더 나아가 퇴출제까지 시행 된다면 그 피해는 너무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노 본부장은 “본부장으로서 한 걸음이라도 먼저 나서야지, 그게 본부장의 역할이다”면서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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