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장애인 고공단식농성 연대 기자회견 열어

"이동권은 생존권, 경기도는 저상버스 도입 약속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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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이동권은 모두를 위한 권리”라며 “경기도청은 교통복지예산을 마련하고 저상버스를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이룸센터에는 경기도에 ‘장애인 차별 철폐 10대 요구안 수용과 이동권 보장 정책 실현’을 요구하며 건물 출입문 비가림시설 위에서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이도건 공동집행위원장이 9일째 고공 단식 농성 중이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과 공무원노조, 공공운수노조, 전교조가 참석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이도건 위원장을 응원하고 연대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은 “지자체장들이 근린공원을 만들고 꽃을 심는 등 보여주기식 활동이 아니라 모든 경기도민의 최소한의 이동권리를 먼저 보장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기본을 안 지키면 도지사라 할 수 없다”며 “남경필 도지사가 저상버스를 도입하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주노총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룸센터 출입문 비가림막 위에서 9일째 고공단식농성 중인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이도건 공동집행위원장을 연대하고 지지했다.
▲ 민주노총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룸센터 출입문 비가림막 위에서 9일째 고공단식농성 중인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이도건 공동집행위원장을 연대하고 지지했다.
▲ 민주노총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장애인 이동권은 모두를 위한 권리, 교통복지예산 마련하고 저상버스 도입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장애인 이동권은 모두를 위한 권리, 교통복지예산 마련하고 저상버스 도입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박해철 부위원장은 “이동권은 장애가 있다고 차별받거나 지역이 낙후됐다고 차별 받아선 안되는 보편적 권리”라며 “남경필 도지사 가족이 경기도 유명 운수회사를 운영하면서 장애인의 이동권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공무원노조 이재섭 부위원장은 “경기도 예산이 15조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도가 이미 책정되어 있던 이동권 예산 39억원을 삭감해 버린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동권은 생존권이나 마찬가지다. 예산을 우선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420공투단은 경기도가 지난 해 10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도입비 및 운영비 지원을 약속했으나 관련 예산을 전혀 수립하지 않자 지난 달 13일 경기도청 예산담당관실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공투단은 13일 점거 농성을 풀었으나 이도건 집행위원장은 7일, 휠체어를 탄 채 이룸센터 출입문 위로 올라가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집행위원장은 “이동권 투쟁은 생존권 투쟁이고 사람답게 살 권리를 위한 투쟁이다. 감옥에 갇힌 것 같은 삶을 사는 50만 경기 장애인을 위해, 아니 장애인이 단 한 명이라도 이동권은 보장되야 한다”며 고공단식농성에 돌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일반버스보다 10명을 더 태울 수 있는 2층버스 1대를 위해 4억 5천만원 예산을 쓰면서 저상버스 도입에 겨우 750만원을 지원하는 게 우리 인권 의식의 현실”이라며 경기도가 예산 부족을 핑계로 장애인을 위한 복지 예산을 삭감한 것을 비난했다.

경기420공투단은 17일 경기도와 협상에서 ‘장애인차별철폐 선언’, ‘장애인 활동보조권리 보장’, ‘장애인기초소득 보장’ 등 10개 요구안의 가시적 정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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