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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남북공동선언의 감격 되찾을 날은…[이달의 노래] ②유월의 약속
오경희 문화부장  |  gnews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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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30  15: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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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보다 많은 민중가요를 소개하고, 그 배경과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함께 고민해 보기 위해 매월 <공무원U신문>을 통해 <이달의 노래>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월별로 꼭 기억해야 할 일을 중심으로 선곡하고 노래를 소개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새 세기가 시작되던 2000년 1월 1일을 기억한다.
밀레니엄베이비라며 첫 날 첫 출생한 아이에게 축복의 기사가 쏟아지고, 불과 몇 분전에 있었던 20세기와는 완전히 결별하듯 21세기에 대한 큰 기대와 희망으로 온 나라는, 아니 온 세계가 들떠 있었다. 분명 그랬다. 21세기가 되었으므로 반드시 무엇인가는 달라질 것이고, 어떠한 기적이라도 일어나야 할 것 같은 21세기의 첫 시작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런데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낸 통일의 밑거름 “6.15 남북공동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렇지만 믿기지 않았던 6월 15일이 지나고 거리를 나서면 단일기를 내걸고 ‘우리 민족끼리 통일하자’는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을 향해 누구도 ‘종북’을 운운하지 않았고, 박수치고 함께 응원했다. 많은 선전전을 진행했고, 다양한 교육과 행사들이 지자체와 지역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당시 나도 어느 구에서 주최하는 통일노래자랑대회에 나가 자전거를 탔다.^^;;) 금강산으로 향하는 버스행렬에 신바람이 났고, 통일은 우리의 소원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어렵기만 했던 통일의 문제가 바로 실현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이 만들어낸 쾌거였다.

남북이 서로의 다른 입장과 견해를 인정하고 ‘민족’의 이름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가면서 평화의 바람이 한반도를 휘감았다. 그 때 생각만 하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은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리라.

유월의 약속

어쩌면 이렇게 닮아 있는지 본 듯한 거리 낯익은 얼굴들
이렇게 가보니 참 좋다 이렇게 손잡으니 참 쉽다
처음부터 하나인 걸 어려울 건 없잖아
남북이 만든 공동선언은 하나 됨의 지름길
우리가 지켜내자 통일의 약속

얼마나 긴 세월 기다렸는지 기다림은 그만 이제는 하나다
한 번 두 번 오고 가보면 어느새 통일된 하나의 조국
처음부터 한 맘인걸 어려울 건 없잖아
남북이 만든 공동선언은 하나 됨의 지름길
우리가 지켜내자 유월의 약속

인천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하던 노래패 아름다운 청년의 김경숙씨가 만든 노래 ‘유월의 약속’은 당시의 분위기와 심정을 매우 간결한 어구로 표현하고 있다. 뿔 달린 빨간 괴물로 알고 있었던 북한은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니라 우리의 또 다른 형제임을, 그래서 ‘이렇게 손잡으니 참 쉽다.’의 표현처럼 직접 만나보고 손잡아보니 정말 아무런 반감 없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 故 문익환 목사님께서 생전에 ‘자꾸 오가다 보면 통일이 온다.’고 늘 말씀 하셨듯,  ‘한 번 두 번 오고 가보면 어느새 통일된 하나의 조국’이 됨을 우리는 6.15공동선언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남북정세는 얼음이 됐다.
모든 교류는 중단되었고, 남북간 대화는 단절되었다.
통일 대박론을 주장하던 박근혜 정부는 한술 더 떠 북한과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으려 하고, 언젠가 서울 또는 평양 한복판에서, 한반도의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터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긴장과 대결의 기류로 일관되었다.

   
 

다시 원점이 되었다. 옳은 말만 꺼내면 ‘종북주의자’가 되고, ‘종북’으로 규정되는 쪽도 불편하지만, 그렇게 규정짓는 자들 또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처럼 비정상인 세상에서 정상으로 살고자 처절한 몸부림을 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통일의 물꼬를 터야 한다. 다시 공무원노조 새해맞이 기행으로 금강산에 올라야 하고,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대규모를 관람하며 단일기를 흔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통일은 멀리 있지 않고 남과 북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바라봐주고 배려하는 것이 통일의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00년 맞이했던 통일의 길이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역사는 아주 더딘 걸음이라도 조금씩 진보하고 있다.

오늘 6.15 공동선언을 다시 한 번 읽어보자.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로 서로를 인정하며 통일을 만들어가고자 했던 그 유월의 약속을 잊지 말자. 다시 되새기자.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그 첫마음으로부터 우리는 반드시 우리대에 통일을 이뤄내야만 한다. 이것이 6.15공동선언이 우리에게 전해 준 ‘유월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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