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중항쟁 36주년을 맞아 노동자·농민·청년·학생 등이 모여 5월 영령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노동자·민중의 시대를 열고, 6월25일 민중총궐기와 7월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는 14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5.18광주민중항쟁 36주년 정신계승 노동자대회·민중대회’를 열고 노동개악 폐기와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총파업 총궐기투쟁 승리,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등을 촉구했다.
이날 노동자대회·민중대회에는 민주노총 각 지역본부를 비롯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 한국청년연대, 정의당, 민중연합당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80년 5.18 당시 열사들을 기억한다. 박근혜정권에 맞서 노동자·민중의 생명을 지켜내고 민주주의를 세워야 하는 것이 민주노총의 과제다”면서 “결단코 5월 영령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6월 민중총궐기, 7월 총파업 투쟁을 결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경식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지난해 역사 이래 최고의 투쟁인 민중총궐기를 통해 우리 민중들의 희망을 봤다”면서 “단결하고, 연대하고, 투쟁해서 반드시 박근혜정권을 끝장내는 투쟁을 결의하자”고 강조했다.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투쟁발언에서 “87년 민주항쟁을 거치며 형식적·절차적 민주주의는 이뤄졌을지 모르지만, 36년이 지난 지금 박근혜정권을 보면 내용적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다”면서 “더 낮은 임금, 쉬운 해고, 평생비정규직을 위한 박근혜정권의 노동개악이 대표적이다. 민중을 위한 대통령이 아닌 소수자본가들의 대통령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모든 민중들에게 주어져야 할 공공의 재화와 서비스에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것은 대다수 민중들을 위해서가 아닌,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면서 “측정할 방법도 제대로 된 기준도 없는 공직사회 성과주의 도입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5.18 광주민중항쟁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노동개악을 막아내고, 공공에 맞는 공공성을 강화하고, 진정한 민중이 주인이 되게 하라는 실천적 지침”이라면서 “물이 100℃에서 끓기 위해 가열의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혁명의 100℃’가 끓어오르는 날까지 힘차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자·민중대회에서는 타악그룹 ‘얼쑤’의 난타공연과 광주지역 참가자들의 카드섹션, 전교조 조합원들의 시사 만담, 노래패 연합공연 및 노래패와 몸짓패의 합동공연 등이 펼쳐졌다.
이어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5월의 투쟁은 36년 전에 멈춰 있지 않다. 오늘도 어김없이 살아 맥맥이 이어지고 있고, 민중은 이번 4.13 총선을 통해 박근혜정권의 오만함을 심판했다”면서 “하지만, 총선의 결과가 투쟁에 혼선을 불러와서는 안 된다. 우리가 멈칫하면 저들은 더 달려들 것이다. 민중이 만든 여소야대는 적극적인 투쟁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다”면서 더 큰 투쟁을 위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역사는 노동자 민중의 투쟁에 달려 있다. 무엇을 주저할 것인가. 무엇이 두려운가. 다시 출정이다”라며 “6월25일 민중총궐기로, 7월 노동자 총파업으로 노동자 민중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결의했다.
대회 이후 참가자들은 5.18민주광장을 출발해 금남로, 한미쇼핑사거리, 대인교차로, 금남로5가역 교차로, 금남로4가역 교차로를 거쳐 옛 삼복서점 앞까지 약 2.6km의 민중대행진을 펼쳤다.
한편,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노동자·민중대회에 앞서 5.18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찾아 합동참배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