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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픈 선율에 오히려 치유가 되는 노래[이달의 노래] ①오월의 노래
오경희 문화부장  |  gnews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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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27  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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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보다 많은 민중가요를 소개하고, 그 배경과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함께 고민해 보기 위해 매월 <공무원U신문>을 통해 <이달의 노래>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월별로 꼭 기억해야 할 일을 중심으로 선곡하고 노래를 소개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봄이다.
사람들의 마음에도 봄바람이 불고, 여기저기 생명의 기운이 넘실댄다. 화사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봄, 그 봄의 여왕은 단언컨대 5월이다.

그러나 5월이 되면 우리는 생명이 아닌 죽음과 마주한다. 국가권력에 의한 너무나 비참하고 잔인한 죽음을 만난다.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열흘에 걸쳐 국가권력에 의한 학살, 그 학살에 맞선 민중의 항쟁, 바로 5.18 광주민중항쟁이다.

봄이 되면 대학 캠퍼스에 전시되었던 광주 사진들, 특히 품안에 자식의 사진을 안고 울부짖는 어머니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아름다운 봄, 오월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이름 없이 죽어간 민중들을 절대 잊지 말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 홍성담 작가의 대동세상.

오월 광주를 이야기하는 노래는 많다.
광주출정가, 광주여 무등산이여, 광주천, 광주이야기. 문승현의 오월의 노래를 비롯하여 오월의 노래만 3편이 존재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광주의 진실에 함께 했고 오월영령과 함께 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 우울한 곡조도 있고, 군가풍의 노래도 있고, 샹송이나 영국민요를 번안하여 만들어낸 곡들도 있다. 그러나 하나같이 오월의 노래들은 곡조에 상관없이 절망하지 않는다.

그날이 오면, 사계 등의 노래를 쓴 문승현씨가 당시 학생운동권으로서 사회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썼다는 ‘오월의 노래’ 또한 그러하다. 매우 우울하고 슬픈 곡이지만 슬픔보다는 결심이 생긴다. 먼저 가사를 만나보자.

<오월의 노래>

봄볕 내리는 날 뜨거운 바람 부는 날
붉은 꽃잎져 쓰러지고 꽃향기 머무는 날
묘비 없는 죽음에 커다란 이름 드리오
여기 죽지 않는 목숨에 이 노래 드리오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음~음~음

이렇듯 봄이 가고 꽃피고 지도록
멀리 오월의 하늘 끝에 꽃바람 다하도록
해기우는 분숫가에 스몄던 넋이 살아
앙천의 눈매 되뜨는 이 짙은 오월이여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음~음~음


‘오월의 노래’는 나른한 봄날 오후, 죽은 자들의 시체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금남로의 분숫가에 서서 오열하고 절망하는 모습이 아니라, 처절한 죽음을 맞이한 그들에게 사랑과 명예와 이름을 부여하며, 위로하고 되새긴다.

너무나 슬픈 선율이라 오히려 치유가 되고, 너무나 담담한 가사라서 더 분노가 치미는 이 노래를 통해 산자들은 분명하게 보고 있다. 광주민중들을 처절하게 죽음으로 내몬 국가권력의 폭력, 그 뒤에 숨어 있는 미국의 본질을 말이다.

   
▲ 오월의 노래

자기 권력을 지키기 위한 위정자들이 ‘국가’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자행했던 민중들에 대한 국가 폭력을 자행하는 세월 동안 민중들은 그 폭력에 맞서 싸우며 서로의 죽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산 자의 몫을 다하려 이를 악물고 살아왔다. 민중의 투쟁은 옳았고, 그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우리는 또 다시 역사 속에서 확인한다.

다시 되새겨보자. 산 자, 살고 있는 자, 살아가는 자들의 몫은 무엇인가.
절대 잊지 않는 것! 반드시 기억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되는 오는 5월 14일 망월동 묘역에서, 금남로 그 투쟁의 현장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다시 한 번 다짐해 보자.
그것이 2016년 5월 우리가 봄을 맞는 최소한의 배려이자 예의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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