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공시생’ 청사 침입 성명 발표… “자신의 책임 언급은 없어”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치졸하고 파렴치한 수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주업)이 공무원시험 준비생 청사 침입 시험성적 조작과 관련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의 공식 입장 발표에 대해 “행정업무 기본을 망각한 처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공무원시험 준비생 송 모 씨는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인사혁신처 컴퓨터 안의 파일에 있던 자신의 시험 성적을 합격점으로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2주일이 지난 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감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담당자들을 엄중문책 하겠다”면서 “담당자들이 공무원 PC보안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뉴스1ⓒ
▲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뉴스1ⓒ

이러한 인사혁신처의 보안상 허점과 처장의 행태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근면 처장의 허점 투성 행정이 부른 참사이자, 책임지는 모습은 없고 부하에게 떠넘기는 치졸한 행정부 수장”이라고 힐난했다.

특히, 송 모 씨가 도어락 옆면에 있던 비밀번호를 보고 침입한 것과 관련 수사가 진행되자 비밀번호를 지우는 등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했던 의혹에 대해 “사건을 덮으려고 거짓말까지 하는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는 이어 “어처구니 없다. 이번 사태의 책임자는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과오에 대한 책임 언급은 없고 하위직 공무원 꼬리자르기로 사건을 무마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사람이 과연 인사행정의 수장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과주의’에만 매몰된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에게 행정의 기본은 안중에도 없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더 중시하는 성과주의 행정이 바로 이번 인사혁신처의 구멍 난 보안망의 핵심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는 끝으로 “행정은 기업의 경영과는 엄연히 다르고, 행정의 공공성 또한 기업의 성과와 효율성과는 엄연히 다르다”면서 “박근혜정권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공직사회의 성과급제 폐해를 직시하고 천박한 기업의 인사문화에 물든 인사혁신처장을 즉각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12일 오전 11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보안사고 축소, 은폐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주요공직자 재산 내역에 따르면 이근면 처장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8억 여원 증가한 169억 여원으로 신고됐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