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아티스트 홍승희(27) 작가가 청년세대들의 고통을 풍자한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시작해 주목을 끌고 있다.
홍 작가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종이박스로 된 집을 지어 입주한 것. 홍 작가는 종이 박스 6개와 청테이프, 스탬프 등을 이용해 총 예산 2만 5천원을 들여 집을 지었다. 지붕과 기둥 그리고 대문도 있는 그럴싸한 2인용 집이다.
홍 작가는 “청와대 진돗개 집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대한민국 최저가로 지어진 내 집이다. 내 집 마련이란 큰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한다”면서 “대한민국 청년들 중 일자리 없고, 집 없는 청년들이 이렇게라도(종이박스) 집을 짓고 내 집 마련에 꿈을 이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했다.
홍 작가는 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종로구 율곡로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 옆으로 하루 만에 이사를 왔다.
그는 “비싼 이삿짐센터 대신 지하철로 이동 해 이사 비용을 절감 했다”고 자랑(?)하면서 “청년들이 국정교과서 반대 투쟁과 굴욕적인 한-일 협상 폐기 투쟁 등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에 대해 연대하고 참여 하는 것만이 청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같아 소녀상 옆으로 이사 오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집이 작아서 잘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집이다”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홍 작가는 “4일 국회 앞에서 엄마부대 기자회견에서 그들의 발언과 피켓을 보고 분노 할 수 밖에 없어 이렇게라도 나오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과 위기감에 퍼포먼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최경환 초이노믹스 핵심 정책의 하나인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 상승과 전세값이 동반 상승 했다. 박근혜정부 3년 청년 실업률 8.1% 급증했다. 이런 걸 보면 거짓말로 청년 일자리 창출하는 것이 아니겠냐”면서 “이런 거짓 정책에 속아 정부만 믿고 있는 청년들이 언제 취직하고, 집사고, 결혼 할 수 있겠냐”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홍 작가는 “이 집에 경매가 시작돼 5일 현재 100만원 입찰에 참가한 시민이 있다”고 전하면서 “이 집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 나도 모른다. 혹시 이 집을 경매해 진짜 내 집을 마련 할 수 있을까?” 하며 웃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