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들 "여성의 '몸'을 방패삼은 것은 범죄행위' 인권위 진정

울산시, 여성공무원 인간방패로 청사 방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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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이 공무원 징계관련 면담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을  막기위해 여성공무원들을 인간방패막이로 삼아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권사회 12개 단체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청사방호에 여성공무원을 강제로 동원한 새누리당 소속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을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재섭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8월 17일은 을지훈련 첫 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 비상시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비상시기에 인사위원회를 열어 권찬우 울산본부장외 2인을 징계한 것은 불순한 의도다”며 “연금 삭감도 억울한데 그 연금을 삭감 당한 여성 공무원들을 사병화 시켜 평화적인 면담을 가로 막는 도구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 이재섭 공무원노조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여성공무원 인간방해 삼아 청사를 방호한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을 규탄하고 있다.
▲ 이재섭 공무원노조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여성공무원 인간방해 삼아 청사를 방호한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을 규탄하고 있다.
이 집행위원장은 또 “청사 방호로 나선 여성공무원들이 얼굴을 떨구며 참담해 한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바라보는 내 자신도 굴욕감을 느꼈다. 이는 명백한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훼손 하는 것이며, 인권을 침해하는 중 차대 한 일이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창수 법인권사회연구소 대표는 “여성공무원을 청사방호로 몰아 세우는 것은 반여성적인 차별이며,  자신들의 연금을 깎이는 것에 대해 투쟁한 문제로 징계를 하는 것은 반 노동자적 행위다”며 “이는 공직사회 차별적, 반인권적, 반노동자적 인식이 팽배 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다”고 말했다. 
 
신수경 새사회연대 상근대표는 “여성 공무원들을 일렬로 줄을 세워서 막았다. 시청은 공공의 장소이며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곳임에도 평화적인 면담 대표단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은 여성 공무원들 줄 세워 막고 꼼짝을 못 하게 했다. 주로 남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출입문을 들어가려고 하면 그 자리에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일부러 접촉을 유발 해 성적인 문제로 비하 시키려는 비열한 방법을 자행 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그 당시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촬영된 영상을 보면서 여직원들이 얼마나 큰 참담함과 모멸감, 수치심을 느꼈을 지 알 수 있었다”며 ”하지만 총무과 관계자는 꼼짝도 안 하고 있었고, 이는 직권남용"이라며 국가인권위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울산광역시 총무과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여성공무원을 전면에 내 세워 청사를 방호하는 것에 대해 질문하자 “시민·사회·단체가 트집 잡기”라고 일축했다.
 
▲ 시민사회 12개 인권단체 대표로 좌) 이재섭 공무원노조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중)신수경 새사회연대 상임대표, 우)반명자 공무원노조 성평등위원장이 진정서를 공동으로 제출하고 있다.
▲ 시민사회 12개 인권단체 대표로 좌) 이재섭 공무원노조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중)신수경 새사회연대 상임대표, 우)반명자 공무원노조 성평등위원장이 진정서를 공동으로 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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