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본은 대법원의 판결부터 이행해야

8살 초등생에게도 최루액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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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한 경찰은 체루약이 섞인 물대포를 앞뒤로 쏘면서 달려들었다. 전경들은 희망버스 시민들에게 온갖 욕과 험한 말투로 약을 올렸다. 시민들에게 현대차 담장 안에서 세 개의 강력한 소화분말과 두 개의 물대포를 쏘고 있었다.  2시간 동안 쏘아대는 최루액 섞인 물대포와 소화분말 때문에 집회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칠흑 같은 어두운 현장에서 “물! 물! 물!”을 찾는 모소리가 들렸고, “폭력경찰 물러가라!  물러가라!  우리는 평화적 시위를 원한다!”  젊은 대학생들의 가녀린 목소리도 들렀으며, 119 구급 차량은 쉴 틈 없이 오갔다.

아수라장이 된 짙은 소화분말 연기 사이로 9살 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렀다. “그 만 쏘세요" 하면서 울고 있었다. 하지만 곤봉과 방패, 물대포와 소화기로 무장한 전투경찰과 현대차 용역들은 연신 소화기 분말과 물대포를 2시간 동안 쏴댔고 어린아이는 온 몸에 최루액, 소화기 분말, 물대포를 맞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 구사대와 경찰의 소화분말과 체루액, 물대포를 맞고 떨며 울먹이고 있는 희망소녀
▲ 구사대와 경찰의 소화분말과 체루액, 물대포를 맞고 떨며 울먹이고 있는 희망소녀

 

“원고(노동자)들은 이 사건 사내협력업체 고용된 후 참가인(현대차)의 사업장에 파견되어 참가인으로부터 직접 노무지휘를 받는 근로자파견 관계에 있었다고 할 것이다.”
“직접고용간주 규정은... ‘적법한 근로자파견’의 경우에만 적용된다고 축소하여 해석하는 것은 그 문언이나 입법 취지 등에 비추어 아무런 근거가 없다.” -대법원 판결문 中-

희망버스 참가자는 현대차 비정규직(사내 하청)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3차 희망버스’를 타고 20일 오후 5시결에 현장에 도착했다. 시민과 노동자들 약 4천여 명은 1박 2일 동안 현대차 정몽구 회장에게 대법원 판결을 준수하여 사내하청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희망버스 기획단 사회자는 경찰에게 “평화적인 항의 집회할 것이니 경찰 병력은 빼라고” 수 없이 발언 했으나, 경찰은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 구사대에게 평화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하는 희망 시민
▲ 구사대에게 평화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하는 희망 시민

 

담장 안에는 수백 명의 구사대가 물대포, 소화기, 투명방패,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경찰과 구사대의 장비는 색깔만 다른 같은 장비로 보였다.

▲ 구사대의 소화분말과 체루액 분사로 아수라장이 된 집회 현장
▲ 구사대의 소화분말과 체루액 분사로 아수라장이 된 집회 현장

 

오후 6:30분경 담장 안에 있는 구사대가 밖에 있는 시민을 향해 소화기를 쏘는 것으로 부터 폭력은 계속적으로 발생했고 경찰은 폭력을 방치하는 등 시위 현장에서 질서유지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 아수라장이 되어도 꼼짝 않는 경찰
▲ 아수라장이 되어도 꼼짝 않는 경찰

 

또한 경찰은 현대차 구사대와 진압을 합동으로 단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2시간 동안 쏘아대는 소화기 분말 때문에 시민들은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저녁 9시가 되어서야 소화기와 물대포 분사를 중단했다.

▲ 독하고 매운 소화기 분말과 체루액을 피하는 시민
▲ 독하고 매운 소화기 분말과 체루액을 피하는 시민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저녁 10시 20분부터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최병승씨와 천의봉씨가 270여 일째 765㎸ 송전탑에서 농성 중인 철탑 앞에서 제3차 희망버스 문화제를 진행했다.

철탑 농성중인 최병승 씨는 "내려갈까.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우리가 이곳에 있는 존재 이유를 상실한 상황에서 살아 있는 조합원들만 고생하는 것 같아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고 싶었습니다.",  "두 눈 감고 희망버스만 끝나면 내려갈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이어 "박정식 열사의 죽음으로 다시 한 번이 투쟁으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 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자본의 더러운 물욕을 반성하고 대법원의 결정을 수용하여 최병승, 천의봉 두 노동자가 건강하게 철탑을 내려올때 까지 희망버스는 달린다
▲ 현대자본의 더러운 물욕을 반성하고 대법원의 결정을 수용하여 최병승, 천의봉 두 노동자가 건강하게 철탑을 내려올때 까지 희망버스는 달린다

 

이날 문화제는 밤늦게까지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은 노숙으로 저녁을 보냈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2일차 행사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향후 희망버스에 대한 대책을 수립을 집단 토론방식으로 진행했으며, 많은 참가 발언자들은 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때까지 이어가자고 주장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참가자들의 의견에 따라 9시 30분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기자회견을 끝으로 10시경 3차 희망버스 여정을 마무리 했다. [공무원U신문 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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