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가 감내해야 할 역사적 책무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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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걸어 온 지난 10년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형극의 길이 따로 없다고 할 만큼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다. 동일한 노동조합을 하고 있는 여타 산별노조에서도 안타까운 눈길을 보낼 만큼 기본적인 노동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한 채. 역대 정권으로부터 일방적인 탄압만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탄압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1020 총회를 성사시킴으로서 민주노조운동진영으로부터 많은 성원과 지지를 받았지만 18대 대선 이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많은 걱정의 눈길도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대선시기 공무원노조가 대선후보들과 정책협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는 명문화된 정책 체결을 맺지 못한 것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그러나 총회 당시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에서도 심재철 최고위원을 보내 공무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그 결과는 지켜볼 일이다.

대선 과정과 결과가 어떠하던 간에 공무원노조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가슴깊이 되새겨야 할 내용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정권의 공무원이 아니라 국민의 공무원이 되겠다.”라고 하는 대 국민 약속이다. 공무원노조의 이러한 약속은 지난 긴 세월 동안 정권의 편에 설 수밖에 없었던 존재의식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이며, 동시에 민중행정실천으로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역사적 다짐이다. 지난 10년과 작금의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역사의 빚을 갚겠다.”라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감안할 때 공무원노조는 더 인내하고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것만이 공무원노조의 역사적 책무를 다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공무원노조가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였기에 역사속에서 그 의미는 더욱 빛나고 크리라 판단한다. 따라서 공무원노조가 당장의 현실 앞에서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먼 여정을 바라보며 꿋꿋하게 전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공무원노조의 성장이 민중의 희망으로 자리 잡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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