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 없다면 이는 언어유희에 지나지 않아

“해고자 없는 세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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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고란 무엇인가? 해고란 자신의 직장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배제 당하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한 인간의 생존권을 박탈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고는 단순히 한 사람만의 생존권 박탈이 아니라 자신이 책임지고 있던 모든 가족단위의 생존권도 빼앗아 가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물론 자신의 사리사욕이나 부정부패를 저질러 해고당하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고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사회에서는 자본의 논리와 비상식적인 이유로 해고가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그 문제가 있다. 신자유주의 광풍이 전 세계를 몰아치면서 정리해고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자본과 자본 간의 경쟁격화와 설비의 자동화는 수많은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비정규직으로 전락시켰다. 자본의 생존 논리는 어느새 정당화 되고, 여기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은 집단이기주의로 매도되기 시작한 것이다.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가족들의 죽음의 행렬은 정리해고 폐단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으며, 민영화에 반대하다 해고된 철도를 비롯한 공공부문의 해고는 사회공공성이 얼마나 훼손되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지금 공무원노동자 136명도 해직 8년이 경과함에도 아직 현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며, 언론주권 수호를 외치던 언론노동자들도 해고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제 자본의 무한 이윤추구에 희생양이 되어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되고, 언론자유와 공직사회 개혁을 외쳤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이 해고되는 세상은 멈추어야 한다.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존중받고,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발전해 가야할 것이다.

사회 양극화에 대한 우려를 저마다 표현하면서도 해고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 없다면 이는 언어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자. 그리하여 생존권의 박탈로 인해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암울한 부정의 시대를 마감하자. 해고자들이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고 일자리를 함께 나누는 신명나는 새로운 역사를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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