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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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이후 벌써 22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정리해고 반대를 위해 파업투쟁을 벌였던 위원장은 아직도 영어의 몸이 되어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데 밖에 있는 해고자와 가족은 그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광풍처럼 전 세계를 휩쓸면서 해고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일상용어가 되어버렸고,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제 해고의 문제에 대해 개인의 운명처럼 여기며 마비가 되어 버렸다.

해고라는 것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한 가정의 생존권이 박탈당하고 사회를 이루는 최소 단위가 몰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갑자기 직장을 잃고 생계와 자식의 교육의 문제를 고민하는 가족을 바라보는 당사자들의 마음은 어떠한 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노사상생을 외치며 한 가족인 것처럼 생산을 독려하던 사용자 측이 어느 날 정리해고를 통보할 때, 당사자들이 느끼는 허탈감과 배신감은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사회적 의제로 등장한 양극화 현상은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는 문제가 되어 버렸다. 가진 자가 자신의 이윤을 무한정 확장하는 가운데 정리해고를 노동자들이 온전히 경영상의 문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어떠한 경우든 이제 해고는 중단해야 한다. 사용자도 어느 날 갑자기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해고의 칼날을 들이대기 보다는 차라리 노동조합을 비롯한 구성원들을 경영에 참가시켜 공동의 방안을 모색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언제까지 경영의 문제를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설정할 것이 아니라 이제 그 문을 열어야 한다.

벼랑에 몰려있는 노동자들에게 고통분담을 얘기하는 것은 이미 그 공평함을 상실한지 오래이다. 분담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에 대해 권한과 책임을 공동으로 가지고 있을 때 그 의미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자. 그리고 해고로 인해 생명을 버리는 일이 없는 그런 사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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