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의 노래
- 복효근
들꽃이거든 엉겅퀴이리라
꽃 핀 내 가슴 들여다보라
수없이 밟히고 베인 자리마다
돋은 가시를 보리라
하나의 꽃이 사랑이기까지
하나의 사랑이 꽃이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잃고 또
떠나야 하는지
이제는
들꽃이거든 가시 돋힌 엉겅퀴이리라
사랑이거든 가시 돋힌 들꽃이리라
척박한 땅 깊이 뿌리 뻗으며
함부로 꺾으려드는 손길에
선연한 핏멍울을 보여주리라
그렇지 않고 어찌 사랑한다 할 수 있으리
그리고
보라빛 꽃을 보여주리라
사랑을 보여주리라 마침내는
꽃도 잎도 져버린 겨울날
누군가 또 잃고 떠나
앓는 가슴 있거든
그의 끓는 약탕관에 스몄다가
그 가슴 속 보라빛 꽃으로 맺히리라
10세, 논어에서는 10세를 충년이라하여 소년의 시기를 지나 청소년기의 첫 고비를 맞게 되는 나이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휘몰아치는 격정은 숨이차고 그 후에 오는 휴식은 깊습니다.
돌아보고, 함께 보고, 내다보는
재도약의 호흡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