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공무원연금 개정과 관련 왜곡보도를 한 KBS를 13일 방문해 “언론사로서 정부의 입장만이 아닌, 중립적이고 균형있는 보도를 하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항의 방문은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가 이날 오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힌 후 이뤄졌다.
KBS는 공무원연금 개정과 관련 2013년 10월 23일 <[이슈&이슈] 공무원연금, ‘세금먹는 하마’?… ‘사회적 합의’ 절실>, 2014년 1월 15일 <[뉴스해설] 공무원연금, 이번엔 개혁해야>, 2014년 4월 9일 <[데스크분석]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은?>, 2014년 8월 5일 <해마다 수조원 세금… “공적연금 개혁해야”>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KBS는 이들 보도를 통해 적자가 공무원연금 때문, 국민연금보다 2.6배 이상 받는다, 공무원들이 아닌 외부개혁에 맡겨야 한다, 공무원들을 배제한 개정을 해야 한다는 등의 정부 입장만을 반영하면서, 당사자인 공무원들의 반론조차 받지 않은 채 보도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 이해준 공무원노조 부위원장과 정용천 대변인, 윤진원 대외협력실장은 이날 이러한 왜곡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전달하면서 “공영방송인 KBS가 먼저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행태를 하고 있다”며 “추후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 땐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투본은 당초 KBS 보도본부 사회부에 면담 요청을 했지만, KBS는 여러 이유로 사회부 면담이 어렵다면서 대신 변성준 시청자본부 시청자서비스부 차장이 나와 답변했다.
이해준 부위원장은 “전 국민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안을 편파적으로 보도하고 사실대로 확인하지 않고 방송한 부분에 대해 100만 공무원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보도할 때는 사실 확인을 하고 보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시 허위·왜곡 보도 때에는 공투본 100만 공무원들이 행동으로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공무원연금 개정에 대한 정부와 새누리당의 잘못된 행태를 설명하면서 “KBS를 비롯한 언론사는 중립적이고 균형있는 보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변성준 차장은 “오늘 얘기하신 부분들에 대해서는 가감없이 보도본부에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