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했다. 2008년 10월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된 지 9년 만이다.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기보다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2008년 테러지원국 지정이 해제되기 전에도 ‘테러 모자’를 쓰고 협상장에 나갈 수 없다는 논리
정부가 만든 예산안을 심의하는 것은 국회의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다. 헌법 제54조 제1항에는 “국회는 국가의 예산안을 심의·확정한다”고 적혀 있다. 예산안 심의권은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국회가 정부를 견제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지난 11월 14일부터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국회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시작과 동시에 황당한 소식이 들려온다. 아니 정확하게
10월28일 촛불항쟁 1주년 행사가 열린다. 촛불혁명으로 우리는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여 구속시킨 다음 민주정부를 출범시켰다. 1700만 명이 참여하여 세계를 진감시켰던 촛불혁명의 시작을 알렸던 감격의 그날을 기념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촛불항쟁 1주년을 맞아 어떤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 이후의 미온적이고 지지부진한 개혁에 대하여 실망을 감추
2012년 12월 19일은 악몽과 같은 날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렇게 느꼈다. 설마 하던 일이 정말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날 실시된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가 당선된 것이다. 박근혜의 당선은 곧 유신의 망령이 되살아났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대통령에 취임하고 난 뒤 스스로 입증했듯이 박근혜는 대통령의 깜냥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투표에 나
문재인 정부가 결국 사드(THAAD) 배치를 강행하였다. 이른바 북핵 문제와 전쟁 위기를 사드 배치의 핑계로 갖다 댔으나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적 목적에서 배치됐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문 대통령이 공언했던, “미국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 한반도의 운전석에 앉겠다.”던 호언장담은 빈말이 돼 버렸다. 문 대통령은
법령으로 정해지는 기념일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국가가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국경일은 법률로 정해진다. 현재는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 국경일이다. 다른 하나는 정부부처 차원에서 기념하는 ‘각종 기념일’이다. 각종 기념일은 대통령령으로 정해진다. 현충일, 어린이날 등 모두 47개의 각종 기념일이 지정되어 있다. 국군의 날은 각종
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해마다 광복절에는 현직 대통령이 경축사를 통해 국민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는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광복은 주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름 석 자까지 모든 것을 빼앗기고도 자유와 독립의 열망을 지켜낸 삼천만이 되찾은 것입니다. 민족의 자주독립에 생을 바친 선열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독립운동을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21일 시작되었다. 이번 을지프리덤가디언은 북·미 대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응하여 트럼프 행정부는 "화염과 분노", "종말과 파멸", "군사적 장전 완료" 등의 위협 발언과 함께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에 출격시키
지난 4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을 발표했다. 북한의 발표에 따르면,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비행시간은 39분, 정점고도는 2802km, 비행거리는 933km라고 한다. ICBM은 사거리 55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일컫는다. 최대 사거리는 최고 정점고도의 3배에 달하므로
7월 17일은 제헌헌법이 제정된 날 곧 제헌절이다. 제헌이 ‘헌법을 만든다’는 뜻이니 제헌헌법은 풀어 쓰면 ‘헌법을 만드는 헌법’이 된다. 일종의 형용 모순인데도 1948년 7월 17일 제헌국회에서 첫 헌법을 공표한 이래 지금까지도 제헌헌법이라는 말이 계속 쓰일 만큼 제헌헌법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현행 헌법의 모태는 당연히 제헌헌법이다.
6월 총파업이 눈앞에 다가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총파업인 만큼 민주노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새로운 정세의 요구에 맞게 사회적 총파업을 성사시킴으로써 촛불 혁명의 주역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재삼 확인하거니와 촛불 혁명으로 정세가 ‘사수’에서 ‘쟁취’로 바뀌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에는 권리 쟁취는커녕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의 광장에서 불타올랐던 촛불의 힘은 위대했다. 시민들은 촛불을 앞세운 평화적인 집회 하나만으로 박근혜 정권에 의해 유린된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시민혁명을 이끌어냈다. 촛불시민들은 애초에 박근혜의 하야와 탄핵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요구는 적폐청산으로까지 확대되었다. 광장에서 울려 퍼진 적폐청산 구호에는 박근혜정권의
대한민국 재벌의 탄생과 성장과정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굴곡과 궤를 같이 한다.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에게 있어서 38도선 이남의 조선 땅은 일본으로부터 빼앗은 일종의 전리품이었다. 38도선 이남의 조선 영토에 대한 통치권을 확보한 미군정은 1945년 12월 6일에 조선 내 일본인 재산의 권리 귀속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법령 33호를 공포한다. 일본의
촛불대선이 끝났다. 이제 대선 이후 우리 사회의 과제와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 대선 직후인 지난 12~13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해 새 정부가 주력해야 할 과제로 ‘정규직·비정규직 등 노동시장 불평등 해결’이 26.6%로 가장 앞섰다. 4년 전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와 견주면 노동시장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눈길을 끈 헌법재판소 1989년에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관한 최고 원리가 담겨 있다고 결정한 적이 있다. 그런데 현행 헌법 전문의 첫 마디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적혀 있다. 그
1919년 4월 11일 중국의 상하이에 모인 망명 독립운동가들은 오늘날의 국회에 해당하는 대한민국임시의정원에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이하 임시정부)의 헌법으로 대한민국임시헌장(이하 임시헌장)을 통과시켰다. 임시정부가 출범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임시헌장은 열 조항으로 된 간단한 헌법이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오늘날의 대한민국 헌법으로까지 이어지는 풍부한 내용이
5.9 조기대선은 박근혜 탄핵 촛불혁명의 선물이다. 그러니 촛불혁명을 계승하는 촛불대선이어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17일부터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는데, 촛불혁명의 요구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기 때문이다. 광장정치의 혁명적 열기는 식어버리고 야권 후보 간에 상호 비방과 네거티브 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세상이 바뀌기를
박근혜 없는 봄, 민주주의의 새 봄이 찾아왔다. 위대한 촛불혁명, 1600만 시민혁명이 만들어준 ‘장미대선’이 열린다. 헌정질서를 파괴하여 국정을 문란케 하고 민생을 도탄에 빠뜨려 파면된 박근혜는 이제 죗값을 치르러 감옥에 갇힐 일만 남았다. 박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진박세력은 급격하게 와해되어 삼성동 뒷골목으로 내몰려 있다. 위대한 촛불혁명이 거둔 빛나는
박근혜에 대한 헌재의 탄핵 일정이 3월 둘째 주로 예상됨에 따라서 ‘벚꽃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며 섣부르게 김칫국부터 마시려는 어리석음은 경계해야겠지만 도도한 탄핵 민심을 거역하는 역사의 반동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만일 헌재의 탄핵 기각이라는 반동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것은 민의를 거역하는 쿠데타에 다름 아니고 민중의
2016년 10월부터 이어진 박근혜 퇴진 1천만 촛불시위는 위대한 항쟁이다. 우리 민중의 고결한 품격을 유감없이 과시하였으며 역사를 바꾸는 우리 민중의 거대한 힘을 확인시켜 주었다. 1천만이 참여한 대규모 항쟁이었는데도 단 한 건의 사건사고 없는 평화적 집회 시위를 이어갔으며, 거리와 광장에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는 놀라운 시민의식을 온 세계에 시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