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책이 출판되어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이 책이 주장하는 요지는 이렇다. 한국은 거짓말쟁이의 나라다. 일제시기 일본군위안부를 비롯한 군사동원과 노동력동원은 모두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간 것이며, 강제노동이나 성노예도 없었으며 민족차별도 없었다. 모두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한일의 연구자들이 진실을 왜곡한 것이며 이들의 거짓말에 한국
1993년 당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었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가 『일본개조계획(日本改造計劃)』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일본의 덩샤오핑(鄧小平)’이라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했던 오자와는 이 책에서 일본개혁론과 자위대의 해외 파견 정당화, 아시아·태평양 국가로서의 일본론 등 본인의 소신(혹은 헛소리)을 길게 써 놓았다.이 책이 출간된 데에는 재미있는 사
조국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모든 정치 이슈를 압도하고 있다. 심지어 심각한 경제 현안과 민생 문제마저도 이 논란 탓에 관심의 뒷전으로 밀려나 있을 정도다. 논란의 불쏘시개를 제공하고 끝없이 확대재생산하는 주모자는 누가 뭐래도 언론이다. ‘기레기’란 표현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님을 새삼 절감한다.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를 통
지난 7월 23일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기 3대가 한국항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다. 중·러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은 우발적 실수로 보기 어렵다. 우리 공군의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두 번 반복됐다는 점에서 이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도발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중국과 러시아가 처음으로 연합 공중훈련을 전개하면서 왜
“와~ 우리 영국이 드디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했어요! …… 그런데 EU가 뭔가요?”2016년 6월 24일 영국에서 역사적인 사실 하나와 웃지 못할 코미디 하나가 동시에 벌어졌다. 역사적인 사실은 영국 국민들이 EU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가결했다는 점. 이른바 브렉시트(Brexit)가 그것이다.웃지 못할 코미디는 당일 영국
6월 21일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구속됐다가 27일 석방됐다. 김 위원장은 작년 5월, 그리고 올해 3월과 4월, 국회 앞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19일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민주노총은 국회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와 탄력 근로시간제 확대 등을 논의하자 이에 반대하면서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었다.탄
역사칼럼란에 난데없이 경제이야기를 하자니 다소 어색하다. 그러나 케케묵은 옛날이야기만 역사가 아니라 현실의 살아있는 사건도 역사의 한 부분 아닌가라는 그런 억지를 부려서라도 이 지면을 빌어 말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지 못한 탓이 크다. 이 욕망에는 한국 경제학계와 언론에 대한 불만과 안타까움이 깔려 있다. 필자가 다음에 소개할 OECD의 보고서는 그 메시지
1987년 6월 항쟁은 군부가 다시는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못을 박았다. 전두환과 노태우를 감옥으로 보낸 것은 군부독재 통치의 종식을 상징한다. 이로써 박정희 18년-전두환 7년-노태우 5년, 장장 30년 동안 이어진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2016년 촛불항쟁으로 박근혜가 탄핵되고 이명박과 박근혜가 구속되었다. 이것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난 이튿날, ‘황교안 지킴이 황사모’라는 밴드의 대표 김형남 씨가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고 한다.“다행히 황교안 대표가 아침 일찍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산불 현장 점검도 하고 이재민 위로도 하고 산불 지도를 한 덕분에 속초·고성은 아침에 주불은 진화가 되었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산불 지도를 해서 산불이 꺼졌단다. 황
노동3권은 헌법상의 기본권이다. 그러나 단체행동권이 없으면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은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다. 온전한 노동3권과 정치기본권이 없으면 형식만 노동조합이지 내용은 노동조합이 아니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은 반쪽짜리 노동조합이나 다름없다.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MBC 노조는 투표율 9
문재인 대통령의 3·8 개각이 부실의 도마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3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다. 청와대는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미흡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시행한 개각이 도리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정권의 신뢰를 떨어뜨
어렸을 때 참 그 게임 많이들 했다. 블루마블 게임(혹은 부루마블이라고도 부르는)이라는 보드 게임 말이다. 타이베이나 홍콩, 마닐라, 싱가포르, 카이로, 이스탄불 등 분홍색 영역의 도시는 “투자 가치가 없다”며 건너뛰었다. 반면 뉴욕, 런던, 로마, 파리, 도쿄 등 검은색 영역의 땅을 구입해 호텔을 올릴 때에는 온 몸이 짜릿짜릿했다. 지금 생각하면 매우 선
2월 27일~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발표 없이 끝났다. 외교 관행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실무회담에서 합의문 초안을 마련한 뒤에 정상회담이 개최되므로 합의문에 대한 서명 없이 끝나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아무런 합의문도 채택하지 못한 채 끝난 정상회담의 사례로 1986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로널드
1960년 4월 혁명이 있은 지 6개월 후인 10월 11일, ‘4월 혁명 부상자동지회’ 회원들이 목발에 수륜차를 굴리며 민의원 의사당에 난입하여 의사당 단상을 점령하였다. 의사당이 시민들에 의해 점령당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민주당의 신·구파 의원들이 데모대가 지켜보는 앞에서 정쟁을 지양하고 혁명입법을 하루빨리 완수하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2018년, 격변기(전환기)를 실감하는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에는 객관 정세가 눈부시게 변하는데 오히려 운동 주체의 의식이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해에 대한 평가조차 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가 바뀌고 이제 새해 정세 전망에 대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문재인 정부가 3년차에 들어선다. 세상은 얼마나 달라졌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에서 사람 한 명의 목숨 값은 얼마인가? 질문이 너무 잔인하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잔인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 질문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한 번 묻는다. 이 땅에서 사람 한 명의 목숨 값은 도대체 얼마로 쳐주는가?한국서부발전 소속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4세 꽃다운 노동자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었다. 그런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지난 8일 새벽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9천억원 줄어든 총 469조 5751억원 규모다. 복지·보건·고용 예산은 정부안보다 1조 2천억원 깎이고, 대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정부안보다 1조 2천억원 늘어났다. 고용난이 심각하고 가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데 복지·보건·고용 예산은 삭감됐다. 반면에 도로·철도
10월 30일, 한국대법원은 마침내 긴 세월을 끌었던 사건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일철주금이라는 일본의 글로벌회사에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강제동원·강제노동의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1997년 일본에서 제소한 때로부터 21년, 다시 2005년 한국에서 제소한 지 13년 만에 나온 판결이다. 역사의 눈으로 보면 1945년 12월 재일조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열린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탄력근로제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탄력근로제 확대 관련 법안을 올해 안에 개정하기로 합의하고 실무협의를 시작했다. 국회가 올해 안에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한다.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 논의 때 탄력근로제 확대
1842년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된 나폴레옹 3세는 늘 혁명의 공포에 벌벌 떨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으로 구체제를 무너뜨린 프랑스 시민들은 숱한 반동의 역풍에도 1830년 7월 혁명으로 샤를 10세를 타도했다. 대통령에 오른 나폴레옹 3세조차 1848년 시민들이 일으킨 2월 혁명으로 집권에 성공했다.당시 유럽에서는 “프랑스에서 가장 보편적 직업은 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