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은 MZ세대(밀레니얼세대+ Z세대:1990~2000년대 출생)들이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주제 중 하나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공정이란 단어가 더욱 유행하기 시작했을지 모른다. MZ세대는 취업난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개발·활용하고 이를
격투기 경기에서 피투성이가 된 선수들이 용맹스럽게 싸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나라면 겁도 나고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은 고통을 모르는 전사처럼 쉴 새 없이 주먹을 뻗는다. 이유가 있다. 사람의 몸은 일정 정도의 스트레스를 능히 극복하도록 설계돼 있다. 뇌는 공포나 스트레스를 느끼면 몸속에 아드레날린 혹은 코르티솔이라는 이름의 호르몬을 분
외부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인식 아래 체결되는 동맹은 반드시 국력이 비슷한 국가끼리만 체결되는 것이 아니다. 국력 차이가 나는 국가 간에도 체결된다. 이런 경우를 비대칭적 동맹이라고 한다. 비대칭적 동맹에서 강대국은 약소국에게 안보를 제공해 주지만 약소국은 그 대가로 자주권의 일정 부분을 강대국에게 이양하게 된다. 이런 비대칭적 동맹에서 약소국은 강
미얀마 민주항쟁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유는 그들에게서 바로 우리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가 (비교적) 단일 민족인데 비해, 미얀마는 153개에 달하는 민족이 모여 사는 다민족, 다문화, 다언어, 다종교 국가란 점이다. 미얀마에서는 버마족, 몬족, 샨족, 라킨족 등 여러 민족들이 나라의 패권을 두고 오랫동안 다퉈왔다.
많은 사람이 잊고 살지만, 올해는 강경대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꼭 30년 전이었던 1991년 4월 26일, 명지대 신입생이었던 강경대 군이 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백골단의 집단 폭력에 목숨을 잃었다. 이에 항의하며 전남대 박승희, 안동대 김영균, 경원 대 천세용 열사가 잇따라 분신해 목숨을 잃었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화가 난
“벌써????”다가오지도 않았는데, 생각만으로도 이미 긴장상태다. 3개월 주기로 다가오는 당직 근무 탓이다. 1년 전쯤이었을까. 불법 주차신고 민원인 한명이 5분 간격으로 전화해서 나를 찾았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욱’하는 마음 눌러 담고 또 담으며, 죄송할 것이 없는데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상황을 종료시키려 했던 그 노력들…. 그랬
광주본부 독후감 공모전 수상작1 _ 선아영 조합원 (광주본부 동구지부)문 대통령의 슬로건이기도 한 이 말은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 의 분노를 느낄 수 있다. IMF 외환 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적인 흐름은 능력주의의 부산물인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또한 현재의 불안정한 일자리, 턱없이 치솟은 집값, 학교와 직장에서 겪어야 하는 끝없는 경쟁을 보면 나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수요집회가 1992년 1월에 처음 시작되었다. 이후 2011년 11월에 서울시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염원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고 지금은 캐나다 토론토, 독일 베를린 등 전세계에 소녀상은 그 자리를 넓혀 가고 있다. 일본 극우 민간단체 등은 반일과 증오의 상징물을 철거해야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총격 살해 사건이 벌어졌다. 21세 백인 남성이 총기로 8명을 살해했는데, 희생자 중 6명이 아시안 여성이었다. 용의자는 “아시아인을 모두 죽이겠다”고 외치며 총기를 난사했다.하지만 사건 직후 인터뷰에서 경찰이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공식 브리핑에서 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성 중독을 앓고 있었다는 점을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나는 지난해 연말 실시됐던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에서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는 투표권이 없는 노동자였기에 누구를 지지하고 말고 할 자격도 없었다. 사람들이 매우 신기하게 생각하는데, 내가 속한 언론사『민중의소리』에는 아직 노조가 없다.그래서 먼저 이 글은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가 최근 5년 사이 미국·영국 등 주요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는 이미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위기에 대한 불감증이 만연해서인지, 아니면 코로나19 팬데믹에 묻혀서 그런 것인지, 위기 상황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국제금융협회(IIF)는 1980년대 초 국제 부채위
내가 가끔 농담 삼아 하는 이야기 중에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다”라는 것이 있다. 단지 노동자로서 먹고살기가 팍팍하다는 이야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나와 가족 먹여 살리는 일 이외에도 한국의 노동자들은 역사의 진보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노동 현장에서 투쟁해야지, 불평등 해소를 위한 투쟁도 해야지, 사회적 약자들
2021년도 예산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 정부안보다 2조 2천억원 늘어난 558조원 규모로 편성됐다. 국회에서 통과된 내년도 예산안은 8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는 6일 오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적인 ‘3차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3단계 전 최후의 보루”라고 하면서 ‘거리
1930년대 중반, 미국의 노동운동 역사는 숨 가쁘게 바뀌고 있었다. 1934년 5월 9일 태평양 연안 항구의 부두 노동자 1만 2,000명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고, 5월 25일에는 8개 해운노조 3만 5,000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참여했다. 경찰은 파업을 잔인하게 진압했지만 노동자들은 대오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곧이어 샌프란시스코에서 무려 12만 7,
작년 12월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의한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WHO가 팬데믹을 선포한 이후 현재까지 지구상의 모든 국가들은 2차 대유행에 대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일개 말단 공무원인 나에게도 담당하는 업무와 코로나19 방역이 항상 맞물려 진행되었다. 특히 4.15 국회의원선거가 코로나19 확산 없이 무사
섯알오름을 지나 붉어진 고사포 진지에 섰다. 석양은 점차 바다로 가라앉고 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막 지나온 학살 터가 손에 잡힐 듯 생생했다. 나는 이유도 모르고 죽어갔을 제주 사람의 마지막 날을 떠올렸다. 어느 어머니는 막 소년티를 벗은 앳된 청년의 시신을 부여안고 바람처럼 울었을 것이다. 오름을 내려오는 길에도 바람은 멎을 줄 몰랐다.나는 지난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노동의 종말’은 매우 도발적인 제목이다. 노동이 없으면 노동자도 없어지고 노동자의 단체인 노동조합도 당연히 소멸하겠지. 노동조합을 떠나 노동의 종말이 우리 인류에게 행운을 가져올까 아니면 불행을 가져올까. 막내딸의 부탁으로 학원교재를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 ‘노동의 종말’이라는 제
야당이 제 역할을 해야 여당이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고 긴장하고 분발하는 법이다. 이른바 ‘메기 효과’다. 수조에 미꾸라지의 천적인 메기를 집어넣으면 미꾸라지가 더 활발하고 건강해진다는 설이다.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의석을 더하면 전체 의석의 94%다. 역대 최고치다. 진보정당의 정치적 존재감은 2004년 민주노동당의 원내
9월 3일 대법원이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가 법을 위반해 무효라고 판결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해직자 9명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전교조에 법외노조를 통보한 지 7년, 법외노조 취소 소송이 대법원에 계류된 지 4년 7개월 만의 판결이다. 만시지탄이다.박근혜 정부의 전교조에 대한 ‘노조 아님’ 통보와 양승태 대법원의 법외노조
검찰이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기소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추진 과정에서 온갖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다. 온갖 방해 공작에도 마침내 이재용을 기소한 검찰의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 내가 검찰 조직에 별로 우호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이 일은 정말 잘 처리했다.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이 있다. 명백한 범죄 행위인데도 구속은커녕 기소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