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 주, 남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렜다. 그야말로 요즘 공무원노조의 핫한 지부, 남원을 찾아 이정찬 지부장으로부터 남원시지부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이 지부장은 30년차 배테랑 공무원이다. 2002년 지부가 출범하고 곧바로 노조활동 제의를 받았지만 갑작스런 대장암 진단을 받고 1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했다. 복귀하니 초창기 노조활동에 많은
경북 안동을 찾은 1월의 마지막 주, 유철환 지부장의 사람 좋은 웃음을 닮았는지 날씨마저 겨울을 잊고 봄을 향해 가고 있었다. ‘다시 봄’, 안동시지부의 현재와 가장 들어맞는 표현이다. 유철환 지부장은 1977년생. 올 해로 마흔다섯이 됐다. 2008년 공무원에 입직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남 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공무원이 되기 전까지 온갖 궂은 일
지는 단풍나무 아래서많은 생각 해보지만맺히는 생각 없다버리라고, 흔들지 말라고나무들은 말한다작은 바람에도 처연하게 제 잎을 떨구는나무, 나무, 나무, 나무들 겨울을 이겨 봄을 살고자나무는 잎을 버린다 떨어진 저 잎들은이렇듯 붉게 스러져간,죽어서야 이름이 되는가을의 열사들이다 나무야, 살기 위해 잎을 버리는 행위는 무모한 짓이야. 무모한 행동을 통해 목적을
2021년은 나에게 평생 기억될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 6년여 노동조합 간부로 활동하면서 지부장으로서의 삶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지부장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노동조합이 조합원에게 왜 필요한지, 어떤 의미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또한 내 마음속에 조합 활동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생겨나고,
코로나 시국에다 민주노총 선거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폭적인 참여와 지지를 보내주신 부산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공무원노조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선거운동 기간 많은 조합원들께서 민주노총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민주노총이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젊은 친구들이 같이 편하게 모일 수만 있도록 구심점만 되어달라”는 선배의 말에 덥석 청년부를 맡고 노조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2020년 지부에 청년부가 신설되어 청년부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고 내심 혼자 속앓이를 했다. 기성세대와 시대적 배경이 다른 시대를 살았던 청년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이란, 팔뚝을 아래위로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2004년 지부 사무국장을 수행하자마자 진행된 하루 총파업으로 인해 공직에서 파면되면서부터 시작된 해직 생활 15년, 공직에 들어온 지 10년도 안 된 나에게는 너무 가혹한 현실이었다. 그럼에도 긴 해고기간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준 아내와 해고동지들을 끝까지 책임져 준 공무원노조 14만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해직된 지 15년 만에 복직이 현실
청정지역이던 전남 순천도 코로나19 2단계가 시행되면서 인적이 한산했다. 올해를 끝으로 공무원노조를 정년퇴직하는 순천시지부 상근활동가 심재순 씨와의 인터뷰는 코로나로부터 안전을 고려하여 순천의 외곽지역인 낙안민속마을 부근에서 진행됐다. 올해 환갑을 맞은 그녀는 여전히 소녀 미소를 지닌 채 들국화 같은 향기를 내고 있었다. 그녀의 20년 공무원노조와의 인연을
축하드린다. 대상의 영예, 수상소감은? 대상이라는 소식에 하루 종일 ‘내가 대상이라니…’ 하는 말만 맴돌았다. 믿기지 않았던 거다. 사실 오랫동안 시를 짝사랑해 왔다. 틈 이 시를 읽고 습작을 해 온 결실이라 무척 영예롭다. 특히 공무원노조에서 주최한 문학상에서 권위 있는 한국작가회의의 좋은 평가를 받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시 ‘우시장’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달 26일로 예정됐던 제2회 공무원노동문학상 시상식을 코로나19로 인한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전면 취소하고,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지부별로 진행토록 했다. 다만 서울 금천구청에서 실시된 대상 수상자 시상식에는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직접 참석하여 수상자를 격려했다. 전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 많은 일을 해내고 있는 공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 8월 17일부터 세 달 간 진행한 제2회 공무원노동문학상이 31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큰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제정된 후 2회째를 맞은 이번 문학상에는 전년대비 1.5배 수준인 139명(시 65명, 수필 74명)이 참가, 총 239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심사는 민족문학의 산실이자 깨어있는 작가들의 모임인 한국작가회의가 맡아 엄격하
조합원 온라인 총회 준비로 한창이던 10일 오전 부산 사하구청을 찾았다. 새로 이주해 넓어진 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출범 4개월 차 새내기 지부장. 7개월 동안의 비대위를 거쳐 지부장 경선을 통해 당선, 지난 7월 10일 임기를 시작한 최정원 지부장의 삶과 포부를 들여다 봤다. 사하구지부 최정원 지부장은 1976년생, 올해 나이 마흔다섯이다. 2013년 1월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양산시지부 김재광 지부장은 11년차 노조간부다. 2009년 사람 좋기로 유명한 서민수 전 지부장의 제안으로 조직차장으로 합류하며 노조활동을 시작했다. 성격대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늘 ‘있는 듯 없는 듯’ 무난한 존재였다. 노조의 필요 성에 동의했고 활동을 함께 했지만 리더로 나서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숙고 끝에 지부장
경남본부 진주시지부 활동의 ‘핵아이콘’이 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경남 진주를 방문했다. 주인공은 김미정 사무국장. 그녀는 ‘고3 엄마’ 답지 않은 외모에 미소가 ‘수국’을 닮았다. 김 사무국장은 1992년 공무원에 입직했다. 경남도청 내무국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1998년께, 다른 지역에서 속속 만들어지고 있던 직장협의회가
대법원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무효’ 결정이 있은 이튿날인 4일, 코로나 시대를 맞아 창의적인 비대면 사업으로 조합원과 소통하고 있는 법원본부 간부들을 만나기 위해 대법원을 찾았다. 최근 법원본부는 법원의 고질적인 승진적체 해소를 화두로 투쟁을 진행해 왔다. 본부장이 법원행 정처를 만나 요구안을 던지고 머리 띠를 매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투쟁할 수도 있었지만, 간부중심의 선도적인 투쟁만으로 더 이상 조합원들에게 공감을 주기 어렵고 참여와 관심 또한 이끌기 어렵다는 것을 본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것, 조
광복절에 광화문에서 열린 극우단체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 은 코로나19가 대유행했다. 방역당국은 바로 2단계로 격상했고, 8월 말부터는 2.5단계,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감염병에 맞서고 있다. 그 시작점인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서울 성북구.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처한 성북구지부 조합원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성북구지부 이완규 지부장, 장위 2동 이봉식 조합원, 그리고 성북구 보건소에서 각종 코로나 관련 업 무를 하고 있는 김진순 조합원 외 4명의 인터뷰를 1인칭 시점으로
광복절에 광화문에서 열린 극우단체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은 코로나19가 대유행했다. 방역당국은 바로 2단계로 격상했고, 8월 말부터는 2.5단계,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감염병에 맞서고 있 다. 그 시작점인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서울 성북구.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처한 성북구지부 조합원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성북구지부 이완규 지부장, 장위2동 이봉식 조합원, 그리고 성북구 보건소에서 각종 코로나 관련 업 무를 하고 있는 김진순 조합원 외 4명의 인터뷰를 1인칭 시점으로
공무원노조 광주본부 이종욱 전 본부장과 차경완 전 사무처장이 “정치기본권이 제한된 공무원이 정치행위를 하여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5일 구속되어 오는 14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1일 빛고을 광주를 찾아 두 간부가 구속된 후 누구보다 정치기본권 투쟁의 중심에서 치열하게 활동 중인 김민 광주시지부장을 만나 이 전 본부장에 대한 허심한 얘기
장맛비가 전국을 강타하던 지난 달 23일, ‘노동자의 도시’ 울산을 찾았다.울산본부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각 지부와 소통하고 있는 정재홍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서다.2004년 11월 공무원노조 총파업, 울산본부는 노동계급의 성지답게 총파업에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참여했다가 대량징계를 받아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4명의 해고자가 있는 남구지부의 경우 전체 직원 800명 중 400여명의 조합원이 견책부터, 감봉, 정직, 해고를 당했다. 수많은 조합원들이 상처를 입고 공무원노조를 떠났다. 그 후 직원들은 나서지 않고 뒤에서 후원하
강남구청으로 가는 길, 부잣집에 놀러가던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마냥 설렜다.직장협의회조차 없이 노동자성을 꽁꽁 숨기며 일만 하던 그 곳에서 8년 공백을 딛고 2018년 다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둥지를 틀고 활동을 시작한 서울본부 강남구지부(지부장 정낙군, 이하 강남구지부)를 찾았다. 지난 5월 재건 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정낙군 지부장과 열혈형제 같은 운영위원 4인도 함께 만나 그 동안 강남구지부의 활동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2010년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강남구지부가 공중 분해되고, 보수적인 기관장이 재선을 하면서 경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