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운동장에 발을 들여, 그 동안 문화연대와 공공미디어연구소를 거쳤다. 이제는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직을 수년째 맡고 있는데, 돌아보니 제법 긴 기간이구나. 꽤 일이 많았던 시간이다. 그 동안 여러 활동가들을 겪었다. 부덕의 소치로 재미없이 헤어진 드문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우열 없는 동무로서 함께 움직이고 또한 동지로서 뜻을 이루려는 관계였다. 서로
□ 공직사회 ‘쉬운 해고’를 ‘접수’하려는 박근혜 정권2017년 7월 P시청 사무실. 참담한 얼굴로 책상 서랍을 정리하는 김 과장 뒤로 직원들이 고개를 숙이고 흘깃흘깃 눈치만 보고 있다.지난해 근무성적평정 최하위 등급을 받았던 김 과장은 올해 또 최하위등급을 받으면 적격심사 대상이 되기에 노심초사해 왔었다. 다행이 올해는 근무성적평정 최하위등급은 면했다.
연초 사상 초유의 ‘수하물 대란’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인천국제공항이 ‘중국인 환승객 부부 밀입국 사건’에 이어 베트남인 한명이 또 태연히 인천공항 출입국 문을 열고 나간 사건이 발생하여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재발 방지대책이 별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최고보안등급인 '가'급 국가중요시설로 분류되는 인천국제공항의 허술한 보안실태가 이번 사건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악화되는 정도가 아니라 냉전으로의 회귀 또는 신냉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 계기는 북한의 수소탄 실험(1. 4)과 위성 발사(2. 7)지만 냉전시대의 대결을 능가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쪽은 한국이다.사드 한국배치 검토와 개성공단 중단 조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동북아, 대북 전략 변화를 상징한다. 한중
육십년 가까이 살아온 육지를 버리고 섬에 들어 온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제작년 2월에 방 한 칸 얻어 살기 시작 할 때 주소를 이전하였으니 설 지나면 정확히 2년이다. 그 해 4월 말에는 섬의 동쪽에 자리를 잡고 낯선 땅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다. 제주의 동쪽은 바람 타는 섬 제주에서도 가장 바람이 많은 곳이다. 눈 닿는 곳마다 거대한 풍력발전기
‘민생법안’이란 일반 국민의 생활 및 생계에 관련된 법안을 말한다. 즉,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법을 의미하는 것이다.현재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개혁법안’을 그들은 민생법안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실상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을 시민사회노동단체에서 ‘노동개악’이라고 규정하는 이유는 이번 노동개혁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
나락으로 떨어진 허울뿐인 공영방송 MBC의 ‘막장 드라마’가 갈수록 가관이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녹취록이 MBC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다.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이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김재철 전 MBC 사장의 변호사와 일부 사내 인사 등과 함께 극우 성향의 인터넷 매체 폴리뷰의 편집국장 등을 만나 했다는 얘기다.“박성제
22일 오후 3시,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인사 지침’과 ‘취업규칙 지침’을 확정·발표했다. 이 날 오전에 예정되어 있던 울산지역 노사 간담회를 취소하고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지침(가이드라인)' 으로 논란이 되어오던 것을 '공정
동검은이오름을 향했다. 다섯 번째 걸음이었다. 봄과 가을, 여름과 겨울을 지나는 동안 걸음을 하였고 작년 여름인가 한 번 더 들었었다. 동검은이오름과 나는 기묘한 인연으로 엮여 있는 듯했다. 알려지지 않은 오름을 찾아 갈 때는 길을 찾지 못해 서성이기도 하고 어렵게 찾아 들었다가도 숲 우거진 산 속에서는 돌아 나오는 길을 놓쳐 왕왕 헤매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그룹 출신의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보수적인 공직사회에 ‘민간DNA’를 도입하겠다고 하면서 호봉제에서 성과연봉제로 전환, ‘민간출신 공무원’ 채용의 확대, 저성과자 퇴출 등의 인사혁신조치를 내놓았다.언론에서는 눈치를 보지 않는 자율적인 연차 사용, 공무원 인사기록카드에서 학벌, 신체사항 등 직무와 무관한 항목 삭제 등을 부각시키면서 ‘이근면표 실험’에 찬
“주님의 은총으로 오늘 튼튼한 노예가 태어났습니다. 감사 기도를 드리나이다”흑인 노예가 아들을 낳았을 때 백인들이 했다는 이 기도는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에 등장하는 기도문이다. 뿌리의 출간은 미국이란 나라에, 또 전 세계에 이 기도문 만큼이나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를 쓰기 위한 알렉스 헤일리의 여정은 책만큼이나 극적이고 험난했다. 19
미디어의 사전적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의사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다. 언론학에서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수단(means)’ 정도로 정의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의미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매개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이 꼭 상대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사유(思惟) 활동도 엄연히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자아와의
지난 MB 정부시절, 숱한 논란 속에 탄생한 종편방송의 문제점이 지적된 것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수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종편방송을 밀어붙였던 최시중씨는 여타의 이유로 구속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다.최근 철도노동조합 파업과 관련하여 민주노총에 경찰력 투입과정에서 보여준 일부 종편들의 방송은 과연 공중파를 타는 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에 대
철도노동조합 간부들을 체포한다는 명분으로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을 무력을 동원해 침탈했다. 1995년 민주노총이 설립된 이래 최초의 공권력 투입이다. 무려 5000여 명에 달하는 경찰병력을 동원, 전쟁을 방불케하는 진압작전을 벌인 것이다.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경찰병력을 투입하였으며, 새누리당 역시 정당한 법집행에 예외가 없음을 강변하고 있다. 과연 그러
이명박정권 때 추진하려다 포기한 철도민영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코레일 이사회가 기습적으로 코레일의 자회사설립을 의결하였고, 이에 대해 코레일 노동조합은 이를 막기 위한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중이다.현 정권은 코레일의 자회사를 설립함으로써 철도산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하여 코레일의 만성적자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 자회사 설립의 주 목적이고, 또
사람은 ‘사이의 존재’이다.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다른 생명들 사이, 사람과 자연 사이에서 존재하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사람을 의미하는 한자는 ‘인(人)’이란 글자 하나로 되어 있지 않고, ‘사이 간(間)’자를 더하여 ‘인간(人間)’이라는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인간이란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파업에 서울시 공무원을 동원하는 행태를 당장 멈추어야한다.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 불가항력적인 일이 아니면 공무원 자신들에게 맡겨진 고유 업무를 처리토록 해야 한다. 지하철 파업에 동원되어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처리를 지연하는 것은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다. 파업으로 인한 시민불편을 줄여보겠다고 공무원을 동원하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최근 청와대와 국회가 국정을 운영하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마치 특정집단과 특정인을 상대로 싸움을 못해 안날이 난 것 같다. 매일 정치 뉴스가 생산되고 쟁점을 중심으로 여야가 치고 받으면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피로는 최고조에 달했다.과연 박근혜 정부는 지난 대선 때 그토록 강조하던 준비된 정부가 맞는가? 1950년 미국의 매카시 선풍을 연상케 하는 이데올로
흔한 말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저작물이 정치인들의 저서이다. 개중에 좋은 저작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선거용으로 급조한 저서들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자기 손으로 완성한 글도 많지 않아서 내용이란 게 허접하기 짝이 없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정치인들의 저작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벌써 출판기념회란 이름의 초청장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