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이의 존재’이다.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다른 생명들 사이, 사람과 자연 사이에서 존재하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사람을 의미하는 한자는 ‘인(人)’이란 글자 하나로 되어 있지 않고, ‘사이 간(間)’자를 더하여 ‘인간(人間)’이라는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인간이란
벌써 한 십 년은 된 듯하다.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친구가 여행을 청했다. 몸도 아프고 가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차마 거절할 수 없어 함께 길을 떠났다. 오대산도 걷고 설악산에도 들어갔다. 비선대에서 동동주 한 잔 나누었다. 별 내용 없는 이런 저런 말을 나누었던 것 같다. 나는 비선대의 암벽에서 위태하게 살아가고 있는 소나무들에 마음을 건네고 있었다. 그
‘자연’(自然)이란 그대로 풀이를 하면 ‘스스로 이루어진 그러한 세계’라 말할 수 있다. 자연이란 무궁한 시간을 거치며 스스로 이루어진 조화로운 세계이다. 모든 생명들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명을 살리는 조화로운 세계이다. 진정한 상생공동체라 말할 수 있다.나무의 삶은 이러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나무는 자신의
요즘 우리 사회는 나와 다른 것들을 배척하고 몰아내기 위한 광풍이 어느 곳을 가릴 것 없이 몰아치고 있다.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호불호를 떠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거치며 서로 다른 가치와 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임으로 사회의 다양성을 담보하는 성숙한 사회의 모습이나 사회의식, 공동체의식, 민주 의식 등은 이미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전 이명박 정권 때부터
새벽, 창 여니 찬 기운에 가슴 선뜻하다. 가을이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이제, 저마다 앞 다투어 떠난설레고 싱그러웠던 봄의 추억도,울울창창 깊고 무성했던 여름의 기억들도,그리워지겠지. 이제 떠날 것들은 모두 떠나고 새 봄, 새 삶, 새로운 날들을 맞이하기 위한 모진 시간들을 홀로 보내야겠지.올 겨울은 참 길 듯도 하다. 능선 넘어온 차디 찬 바람 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