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12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2만 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약 70%는 어린이(8천명 이상)와 여성(6천200명)이다. 의료진 310명과 언론인 97명도 사망자에 포함됐다. 부상자는 5만2천600여명으로 집계했다. 가자지구 의료진은 실종자나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는 시신을 고려하면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종자는 6천700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 묻혀있거나 생사를 알 수 없다.최소 사망자 2만 명은 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터지면서 중동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 하면 ‘전쟁’이 떠오를 정도로 불안정한 지역이며,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언제든지 폭발 직전의 상태에 놓여 있기에 중동의 ‘화약고’라고 불린다. 중동 정세의 불안정과 전쟁의 화근은 무엇일까?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했다. 하마스가 ‘알-아크사 폭풍’이라고 칭한 대규모 작전이었다. 언론에서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이스라엘이
한국 시각으로 19일 새벽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세 나라의 정상이 만나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 ‘캠프 데이비드 원칙’, ‘3자 협의에 대한 공약’ 등 3개 문건을 채택했다.3자 합의문의 핵심 내용은 △3국 정상 및 외교·국방 장관 등의 회담 정례화 △위기 시 3국 협의 공약 △3국 연합 군사훈련 연례 실시 등 세 가지다. 한마디로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한미동맹과 미일동맹 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여 3국의 안보 협력을
지난 12일 일본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설비가 시운전에 들어갔다. 오염수가 아닌 물과 바닷물을 섞어 바다로 흘려보내는 이른바 ‘리허설’을 한 것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가 가시화되고 있다.일본의 오염수 투기 시운전 개시 이후 일주일 새 온라인 소금 거래량이 전주 대비 800% 이상 급증했다. 시민 불안이 커지면서 시중에서 소금이 동나고 있다. 천일염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대형마트 등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온라인 구매도 쉽지 않다. 수요 폭증으로 가격도 치솟고 있다. 이런데도 정부는
4월 16일 0시(현지시각) 마지막 남은 독일의 원전 3곳이 모두 운행을 멈췄다. 독일에서 1961년 첫 원전 가동 이후 62년 만이다. 한때 37개의 발전용 원전이 운영되며 전체 전력의 1/3까지 생산했던 독일 원전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원전을 5기 이상 가동한 국가 중 완전한 탈원전에 이른 국가는 독일이 처음이다.독일은 지난해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6% 수준이었던 만큼 전력 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그리고 탈원전으로 인한 에너지 공백을 풍력·태양열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독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2월 8일 국회를 통과했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탄핵소추의 의결을 받은 자는 탄핵 심판이 있을 때까지 그 권한 행사가 정지된다. 이제 이 장관 탄핵 파면 여부는 헌법재판소 심판만을 남겨두게 됐다.이 장관의 탄핵은 늦은 감이 있다. 수도 한복판에서 159명이 숨졌는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킬 헌법적 책무를 지닌 주무장관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상식적인 정부라면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진작 해임을 했어야 마땅하고, 아니라면 장관 스스로 물러났어야
윤석열 정부는 입만 열면 ‘법과 원칙’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우선 정부부터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다. 정부가 모범적으로 법과 원칙을 준수하면서 국민에게 준법을 요구해야 설득력이 있을 터다. 그런데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 기간 유난히 강조했던 법과 원칙은 ‘위법과 반칙’으로 점철돼 있었다.먼저, 윤석열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은 위헌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정부‧여당과 일부 언론에서 독자 핵무장론, 전술핵 재배치론, 미국 전술핵 공유론 등 다양한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당 지도부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파기 등을 주장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에 동조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와 미국 조야의 여러 의견을 잘 경청
윤석열 정부는 위헌·위법 논란까지 무시한 채 31년 만에 경찰국을 전격 부활시켰다. 그리고 경찰국장 자리에 밀정(프락치) 출신을 임명했다. ‘이러려고 경찰국을 신설한 건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과거 군사독재 정권 시절 내무부 치안본부 시절의 혹독한 고문과 음습한 공작을 떠올리게 하는 밀정 출신을 초대 경찰국장에 임명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본색을
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였다. 빅스텝 금리 인상은 22년 만의 일이다. 그런데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남은 다섯 번 회의에서 두 차례 정도 0.5%포인트 추가 인상, 나머지 회의에서도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상하는
“전쟁이 나면 과 군수업체들은 남몰래 미소 짓는다”는 속설이 있다. 은 전쟁뉴스를 속보로 중계해 시청률이 올라가면 광고수입이 올라가서 신나고, 군수산업은 매출이 올라가고 덩달아 주가가 뛰니까 웃는다는 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마자 미국 무기 회사들의 주식 가격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F-35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
1월 소비자물가가 3.6% 오르면서 4개월째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물가가 3% 이상 오른 것은 10년 만의 일이다. 통계청이 4일 내놓은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월급 빼고 모두 오른다”는 한탄을 실감케 한다. 석유류(16.4%)를 비롯한 공업제품을 필두로 축산물(11.5%)과 농산물(4.6%), 외식(5.5%) 등 오르지 않은
국제금융협회(IIF)는 2021년 11월 15일 「세계 부채 보고서」를 통해 세계 37개 주요국(유로지역은 단일 통계)의 부채 실태를 발표했다. 국제금융협회가 밝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이 104.2%로 세계 1위이며, 증가 속도 또한 전년 2분기(98.2%)와 비교해 6%포인트 올라 세계 1위였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최근
국제노총(ITUC)은 전 세계 151개국 국가별 노동조합 305개, 노동자 1억7500만 명이 가입되어 활동하는 세계 최대 노동조합 단체이다. 국제노총은 2014년부터 해마다 ‘글로벌 노동권 지수’(Global Rights Index)를 발표하고 있다.국제노총은 노동권 지수를 6개 등급으로 나눈다. △노동권이 가끔 침해되는 나라(1등급) △노동권이 반복 침
8월 9일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가 국정농단 뇌물공여죄 등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결정을 했고,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즉시 허가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13일 출소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허가는 명백한 특혜다. 첫째,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그룹 지배권 승계 의혹에 대한 형사재판 1심이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은 이 재판에서 지
외부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인식 아래 체결되는 동맹은 반드시 국력이 비슷한 국가끼리만 체결되는 것이 아니다. 국력 차이가 나는 국가 간에도 체결된다. 이런 경우를 비대칭적 동맹이라고 한다. 비대칭적 동맹에서 강대국은 약소국에게 안보를 제공해 주지만 약소국은 그 대가로 자주권의 일정 부분을 강대국에게 이양하게 된다. 이런 비대칭적 동맹에서 약소국은 강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총격 살해 사건이 벌어졌다. 21세 백인 남성이 총기로 8명을 살해했는데, 희생자 중 6명이 아시안 여성이었다. 용의자는 “아시아인을 모두 죽이겠다”고 외치며 총기를 난사했다.하지만 사건 직후 인터뷰에서 경찰이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공식 브리핑에서 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성 중독을 앓고 있었다는 점을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가 최근 5년 사이 미국·영국 등 주요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는 이미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위기에 대한 불감증이 만연해서인지, 아니면 코로나19 팬데믹에 묻혀서 그런 것인지, 위기 상황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국제금융협회(IIF)는 1980년대 초 국제 부채위
2021년도 예산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 정부안보다 2조 2천억원 늘어난 558조원 규모로 편성됐다. 국회에서 통과된 내년도 예산안은 8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는 6일 오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적인 ‘3차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3단계 전 최후의 보루”라고 하면서 ‘거리
야당이 제 역할을 해야 여당이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고 긴장하고 분발하는 법이다. 이른바 ‘메기 효과’다. 수조에 미꾸라지의 천적인 메기를 집어넣으면 미꾸라지가 더 활발하고 건강해진다는 설이다.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의석을 더하면 전체 의석의 94%다. 역대 최고치다. 진보정당의 정치적 존재감은 2004년 민주노동당의 원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