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87년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그리 많은 인파가 모였음에도 별다른 불상사 없이 평화롭게 진행된 백만 촛불에 대해 언론은 찬사를 보냈다. 이쯤 되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책임을 지고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오고 뭔가 조금이라도 바뀔 줄 알았다.그런데 모두가 아는 것처럼 변한 건 없었다. 수능을
인사혁신처는 지난 6월 22일 「국가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한 데 이어 10월 11일 「지방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했다. 1963년 “행정의 민주적인 운영”을 포함하는 개정이 이루어진 이래 50여 년만에 법 목적조항의 내용까지 바꾸는 대폭적인 개정에 나선 것이다.인사혁신처는 개정이유로 ‘공직에
지난 9월 23일 금융공기업과 은행을 중심으로 구성된 금융산업노조를 시작으로 27일에는 철도노조와 지하철노조, 국민연금, 서울대병원 등이 함께하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가, 28일에는 보건의료노조가 공공금융부문 성과퇴출제 도입·확대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나섰다. 특히 22년만에 철도와 지하철이 함께 파업에 돌입하는 만큼 이를 준비하면서 시민들에게 파업의 정
불볕더위가 곧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와는 달리 8월말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다. 7월말부터 시작되어 8월 내내 언론지상을 뜨겁게 달구었던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도 이제는 ‘전기요금 개편을 위한 당정 태스크포스(TF)’ 활동으로 관심의 중심축이 점차 옮겨가고 있지만, 하나둘씩 발부되고 있는 전기요금 고지서는 전기요금이 어떻게 개편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교육부가 7월 13일 "민중은 개·돼지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는 망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에 대해 파면 방침을 정하고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상신키로 했다.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망언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 전체 공무원의 품위를 크게 손상”시켰다는 것이다. 나 전 국장의 발언이 공개된 지 4일 만에 전격적
서울시가 오는 10월부터 전국 최초로 노동이사제를 15개 투자출연기관에 도입하기로 했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하여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노동이사제 도입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 노사 잠정합의안이 노조의 조합원 투표결과 부결되어 주춤하는 듯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4월 27일 ‘노동존중특별시 서울 2016’설명회를
20대 총선이 새누리당의 과반 미달에서 나아가 16년 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라는, 예상외의 결과를 낳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박근혜 정부의 반노동자-반민중 정책과 독선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 할 만하다. 한 동안 총선 결과를 해석하는 다양한 분석들이 제기될 테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패배다. 그 이상 덧붙일 것도
알파고-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바둑대결’ 열풍이 밀어닥치자, 정부에서 뭔가 대책이 나오겠구나 예상했던 이는 나만이 아닐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인공지능(AI) 총괄팀’을 새로 만들어 가동했다는 소식이 들리기가 무섭게 미래창조과학부가 국내 인공지능 산업을 총괄하는 전담팀을 신설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급기야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 자리에서 박근혜 대
연초 사상 초유의 ‘수하물 대란’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인천국제공항이 ‘중국인 환승객 부부 밀입국 사건’에 이어 베트남인 한명이 또 태연히 인천공항 출입국 문을 열고 나간 사건이 발생하여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재발 방지대책이 별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최고보안등급인 '가'급 국가중요시설로 분류되는 인천국제공항의 허술한 보안실태가 이번 사건
삼성그룹 출신의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보수적인 공직사회에 ‘민간DNA’를 도입하겠다고 하면서 호봉제에서 성과연봉제로 전환, ‘민간출신 공무원’ 채용의 확대, 저성과자 퇴출 등의 인사혁신조치를 내놓았다.언론에서는 눈치를 보지 않는 자율적인 연차 사용, 공무원 인사기록카드에서 학벌, 신체사항 등 직무와 무관한 항목 삭제 등을 부각시키면서 ‘이근면표 실험’에 찬
작년 말 「행정논총」 제49권 4호에 실린 박천오 교수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미와 인식’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간ㆍ고위직 공무원들은 정치적 중립을 직업공무원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의무로 의식하면서도 실천에는 소극적이어서, 소신 있는 정책 입안ㆍ집행보다는 정무직에 대한 충성을 더 우선시한다고 한다. "국민에 성실봉사 의무와 책임을 지니고